포드 SK온과 세우는 켄터키주 배터리 2공장 건설 늦춰,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포드가 전기차 관련 투자시점을 조정한다. 포드와 SK온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배터리공장 가운데 한 곳도 건설 일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블루오벌SK가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짓고 있는 1공장의 2023년 6월23일자 모습. < SK온 >

[비즈니스포스트] 포드와 SK의 미국 합작회사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짓고있는 배터리공장 2곳 가운데 1곳의 건설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늦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생산 속도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포드는 글렌데일 제2 배터리공장 등 블루오벌SK의 전기차 생산설비 확충에 책정했던 120억 달러(약 162조420억 원)의 투자금을 원래 계획보다 늦게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에 2곳 그리고 테네시주에 1곳 등 총 3곳의 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 관련 투자 시기를 조정하면서 세 곳의 공장 가운데 글렌데일의 2공장 건설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CNBC는 투자 시기를 조정하는 이유로 전기차 수요가 포드의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존 라울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CNBC등 현지 언론을 통해 “고객이 수량을 결정한다”며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울러 CFO는 포드가 전기차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금액의 규모 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는 3분기 전기차 사업부문에서 13억 달러(약 1조7558억 원)의 손실을 냈다.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기차 사업으로 누적된 손실액은 모두 31억 달러다. 

다만 CNBC는 포드가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4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을 해두었으며 3분기까지의 손실액도 애초 예상했던 규모와 같다는 설명도 함께 보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