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과 코스닥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0달 만에 23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도 3% 이상 급락하면서 750선 밑으로 내려섰다. 
 
코스피 10달 만에 2300선 붕괴, 코스닥도 3% 이상 급락해 750선 밑으로

▲ 26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 <연합뉴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4.09포인트(2.71%) 낮은 2299.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 앉은 것은 1월6일 이후 약 10달 만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됐다”며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긴축우려 부각에 금리 상승,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디폴트 처리, 이스라엘 지상군 대규모로 가자지구 급습 소식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투자자가 4789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약세를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3209억 원어치, 기관투자자는 1106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어닝쇼크를 기록한 반도체, 기계 업종 주가가 내렸다. 수요 둔화우려가 나오고 있는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5.88%)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같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1.91%), 삼성전자우(-1.46%) 주가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2.44%), 포스코(POSCO)홀딩스(-5.39%), LG화학(-6.99%) 등 2차전지 관련주 주가도 상대적으로 강하게 내렸다. 

이 밖에 현대차(-1.37%), 기아(-1.22%) 등 자동차주 주가와 네이버(-3.81%) 주가도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83%) 주가는 홀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3% 이상 크게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99포인트(3.50%) 하락하면서 743.85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기업실적 부진에 따른 나스닥지수 급락 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한 가운데 코스닥지수가 하락폭을 키운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72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601억 원어치, 외국인투자자는 249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에코프로비엠(-6.29%), 에코프로(-10.0%), 포스코DX(-7.91%), 엘앤에프(-7.23%) 등 2차전지 주요종목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락폭이 컸다. 

최근 급등한 HPSP(-12.97%)도 2대주주인 한미반도체의 블록딜 소식에 10% 이상 급락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0.90%), HLB(-0.17%), JYP엔터테인먼트(-6.17%) 주가가 내렸다. 반면 알테오젠(7.30%) 주가가 급등했고 펄어비스(0.51%) 주가도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0원 이상 급등하면서 약 22일 만에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높은 1360.0원에 장을 마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