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임원들의 후임을 외부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LH는 부사장, 국민주거복지본부장, 공정경영혁신본부장, 공공주택사업본부장 등 상임이사 4명의 인선절차를 외부 공모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 본부장 외부 공모 가닥, 강대식 "내부 혁신 의지 보여주는 것"

▲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0월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임원들의 후임을 외부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LH가 본부장직 외부공모를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LH는 2009년 조직 통합을 한 뒤 2009년 12월, 2012년 7월 두 차례 부사장을 외부 공모한 적은 있으나 본부장은 내부 인사를 발탁해왔다.

강 의원은 이번 공모와 관련해 “LH가 내부 혁신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LH 임원 전원은 8월 철근 누락, 전수조사 대상 누락에 더해 사실 은폐 등이 적발돼 여론의 비난을 받자 사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4명의 사표가 수리돼 후임 임원 공모를 시작했다.

LH는 9월21일까지 임원 4자리의 지원서를 받았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공주택사업본부장직 지원자는 2명이었고 나머지 3자리에는 각각 6명이 지원했다.

LH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친 뒤 직위별로 2명을 골라 11일 국토교통부에 명단을 전달했다. 국토부와 법무부의 인사 검증 절차가 통상적으로 1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다음 달에는 빈 곳이 모두 메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LH는 자체 혁신의 연장선상에서 경기남부지역본부에 있던 통합 이전 기관인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퇴직자 모임 ‘주우회’와 ‘토우회’ 사무실 연장계약도 하지 않기로 했다.

LH는 2021년 LH 임직원 땅 투기 사태가 터지자 퇴직자 단체와 현 직원들 간의 접촉이 특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 단체의 사무실을 퇴거시키기로 하고 2021년 8월 퇴직자 단체를 상대로 명도 소송을 제기했다.

강대식 의원은 “LH가 내부 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