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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사우디 모듈러사업 구체화, 오세철 중동서 신사업 발판 다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0-23 16: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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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모듈러사업 참여를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개별 모듈러사업 프로젝트 수주뿐 아니라 중동 등 해외 모듈러사업 본격화를 위한 제작거점 조성에도 잰걸음하고 있다.
 
삼성물산 사우디 모듈러사업 구체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중동서 신사업 발판 다진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중동에서 신사업 발판을 다지고 있다.

2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방문을 계기로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네옴시티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옥사곤에 짓는 모듈러주택 관련 공동사업협약을 맺었다.

이는 앞서 2022년 11월 사우디 국부펀드와 맺었던 모듈러사업 관련 포괄적 업무협약 논의를 가시적 프로젝트로 진전시킨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친환경산업단지 네옴 옥사곤에는 주택과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모두 들어간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이 옥사곤에 들어가는 주택건설과 관련해 모듈러공법을 적용하고 앞으로 네옴뿐 아니라 친환경모듈러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힘을 모으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옥사곤 관련 모듈러주택 사업 규모는 약 45억 달러(약 6조930억 원)로 예상됐다. 아직 프로젝트 자체가 밑그림 단계라 사업 규모도 계산견적 단계이지만 덩치가 크다.

옥사곤은 친환경 신도시 ‘더라인’ 산악 휴양레저단지 ‘트로제나’, 해양 리조트단지 ‘신달라’와 함께 사우디 네옴을 구성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옥사곤은 바이오·IT 등 첨단산업분야 글로벌기업들의 공장과 연구시설을 집약한 산업단지로 내부 거주인원도 9만 명에 이르는 단지로 계획됐다. 또 단지 자체가 지름 7km 팔각형 구조의 세계 최대 규모 해양 부유식 구조물로 설계부터 확장이 가능한 모듈식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구상됐다. 

업계에 따르면 옥사곤 건설을 위한 기술자 숙소를 모듈러주택으로 짓는 프로젝트는 이미 발주됐다.

이번 업무협약은 특정 프로젝트 수주계약은 아니지만 앞으로 옥사곤 모듈러주택 등 관련 사업 수주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유리한 입지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사장은 올해 초 사우디 국부펀드와 사우디에 모듈러 제작시설을 설립해 운영하는 사업도 하기로 했다. 2022년 11월 한국-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맺은 모듈러분야 업무협약이 하나 둘 가시적 성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모듈러 제작공장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한 사우디 현지 대형 프로젝트 참여뿐 아니라 삼성물산의 해외 모듈러시장 공략에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사장은 2022년 초 모듈러주택팀을 건축본부 아래로 배치하면서 모듈러사업을 건축부문 새 먹거리로 본격 육성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해 바로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아드녹이 진행하는 해저 송전선로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직원숙소 3개 단지의 모듈러주택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며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등 중동지역 국가들은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면서 모듈러공법을 적용한 건축주택부문 일감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삼성물산은 이어 자회사 삼우종합건축사무소를 통해 영국 모듈러건축 설계기업과 기술공유 관련 업무협약을 맺어 기술력 확보에 힘을 실었다. 2022년 9월 국내 모듈러건축분야 선두주자인 포스코이앤씨, 포스코A&C 등 포스코그룹과도 협력전선을 구축했다.
 
삼성물산 사우디 모듈러사업 구체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중동서 신사업 발판 다진다
▲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의 핵심 프로젝트인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설계도. <네옴 공식 홈페이지>
오 사장은 포스코그룹과 모듈러사업 관련 협약을 맺은 뒤 보도자료에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외 대규모 모듈러사업에서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오 사장은 지분투자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해외 모듈러사업 거점 마련에도 나섰다.

삼성물산은 2022년 12월 143억9천만 원을 투입해 라트비아 모듈러건축 전문 건설사 포르타프로 지분 20%를 확보했다. 포르타프로는 고층 대규모 모듈식 건물 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에는 포르타프로와 세계 각 지역에 모듈러건축사업을 위한 공장을 건설·운영하는 내용을 포함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서 2010년대 초반 모듈러건축시장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2022년 준공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 외 모듈러사업에서 이렇다 할 실적이 아직 없다.

모듈러사업 매출 역시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네옴 옥사곤 등 중동 대형 프로젝트 사업협력은 삼성물산의 모듈러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오 사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2023년은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기본을 다지겠다”며 모듈러를 비롯한 새 먹거리사업 추진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 사장은 21일부터 26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하고 있다. 오 사장은 사우디 일정에만 함께 하고 카타르 일정은 지형근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이 동행한다. 

모듈러공법은 구조체 설비, 전기, 소방, 통신, 실내외 마감 등 건설공정의 최대 80%까지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립, 설치 등 최소한의 공정만 하는 벙식으로 공장식 대량생산 개념을 건설산업에 도입한 건축공법이다. 

대량 생산방식으로 원가절감이 가능한 데다 표준화, 규격화된 모듈 생산으로 자재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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