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3분기 실적시즌이 돌아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개별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한동안 재계약 이슈에 흔들렸던 엔터주가 3분기 실적을 발판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톱 아티스트 재계약 이슈에 주춤한 엔터주, 3분기 실적 모멘텀 기대감 쑥

▲ 3분기 실적시즌이 돌아오면서 엔터주 주가가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브·JYP·에스엠·와이지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은 하반기 주요 아티스트 컴백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19.97%), 에스엠(73.83%), JYP(54.55%), 와이지(47.97%)는 각각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스엠은 음반, 음원 수익에 힘입어 전 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하이브, JYP, SM, 와이지 등도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높은 실적을 내면서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터주는 올해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업종 가운데 하나였으나 이날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30% 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연고점 대비 하이브(-25.9%), JYP엔터테인먼트(-27.9%), 에스엠(-27.1%) 주가가 20% 이상 낮은 수준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연고점보다 42.4% 가량 크게 내린 수준이다. 

고금리 기조 속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요 아티스트의 재계약 이슈가 불거지면서 엔터주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톱 아티스트 재계약 이슈에 주춤한 엔터주, 3분기 실적 모멘텀 기대감 쑥

▲ 투자자들은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8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됐다.


주력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엔터주 전반적인 흐름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전원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고 일부 멤버의 재계약과 블랙핑크 완전체로서의 활동은 지속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며 “3인 재계약의 경우 블랙핑크 매출은 기존 70~80%, 그 미만의 경우 매출은 기존 50% 미만으로 급감한다. YG로서는 전원 재계약이 아니면 대형 악재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다만 블랙핑크로서의 활동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K-POP 산업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해당 아티스트가 K-POP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개별 톱 아티스트에 의한 영향이 크지 않을 정도로 산업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엔터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적 개선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3분기, 하이브와 JYP는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며 신인 그룹들은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8팀이 데뷔한다”며 “최근 제한적인 모멘텀에 더해 매크로 이슈들이 겹치면서 주가가 부진한데 4분기 주요 아티스트 컴백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신인 그룹들의 데뷔에 따른 실적 상향 구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고려하면 매우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