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우려, 금리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각으로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2.57포인트(0.98%) 하락한 3만3665.08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중동 리스크·금리 상승에 하락 마감, 주요 기술주 중심 약세

▲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함께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의 모습.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0포인트(1.34%) 하락한 4314.60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19.45포인트(1.62%) 낮은 1만3314.30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 확산, 이란 가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가 강세,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10년물 금리 급등 출현 등으로 하락 마감헀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WTI는 2% 가까이 오르면서 3일 이후 2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도 중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4.9%를 넘어섰다. 2년물 국채금리도 5.23%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3분기 실적이 발표됐지만 악화한 투자심리를 바꾸지는 못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4.78%)는 수익이 지난해 보다 22% 급감한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시간외매매에서 3%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6.8%), 유나이티드항공(-9.7%) 등 미국 주요기업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넷플릭스(-2.7%)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하락했으나 장 마감 뒤 가입자 수 호조로 시간외 매매에서 12%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재(-2.6%), 산업재(-2.4%), 경기소비재(-2.3%)가 상대적으로 강한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애플(-0.74%), 알파벳(-1.26%), 메타(-2.17%) 등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3.96%)는 중국 수출 제재로 중국 수출 상품 판매가 어려워질 것으로 평가되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