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자회사 DL건설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고 상장폐지한다. 두 회사 주가가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DL이앤씨 목표주가를 4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하이투자 “DL이앤씨 DL건설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극심한 저평가 해소 기대”

▲ DL이앤씨가 자회사 DL건설과 포괄적주식교환을 결정함에 따라 극심한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DL이앤씨 주가는 3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L이앤씨는 DL건설 지분 63.94%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신규로 주식을 발행해 DL건설 주주에게 1대 0.3704268의 교환 비율로 교부하는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 

DL이앤씨는 DL건설 대상 주식수(795만 주)와 교환에 필요한 294만 주를 신주(보통주)로 발행하여 DL건설 주주에게 교부하고 신주에 따른 희석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발행 예정 신주만큼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현재 DL이앤씨 자사주는 126만 주로 169만 주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모두 마무리된 후 DL이앤씨 기존 주주의 지분율 변동은 없다. 

배 연구원은 “주식교환으로 DL이앤씨와 DL건설의 극심한 저평가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저평가 요소로는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도 있지만 같은 업종을 영위하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이번 포괄적주식교환을 통해 이중 상장구조 해소로 저평가 요소를 제거하고 자본배분과 위험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주주환원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DL이앤씨는 현재 주주환원정책(지배주주순이익 10%, 현금배당 5%, 자사주매입)은 지배주주순이익을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

DL건설이 완전자회사가되면 지배·비지배순이익 구분이 사라져 배당재원이 늘어날 수 있다. 

배 연구원은 “2024년 회계연도부터 새롭게 적용될 주주환원정책도 기존보다 주주친화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며 “DL이앤씨의 소규모 주식교환 반대의사, DL건설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과다행사 등이 이번 주식교환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DL이앤씨의 주주 20% 이상이 반대 하면 소규모 주식교환 진행은 할 수 없다. DL건설의 주주가 DL이앤씨 주식교환에 반대하면 주식매수 청구를 할 수 있다. DL건설 주식매수청구권의 가격은 1만1613원으로 반대매수 청구권 행사는 2024년 1월10일 종료된다. 

DL건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과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로부터 매수하는 주식은 주식 교환일 이전에 DL이앤씨에서 일괄 매입하기로 했다. 

배 연구원은 “DL이앤씨와 DL건설의 순현금은 각각 1조 원, 3700억 원이다”며 “다만 각 시가총액은 1조2천억 원, 2560억 원 수준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저평가 해소차원에서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두 회사의 주가 변동폭은 연동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