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37조 '미들마일'  중개시장 공략, DX플랫폼 '화물잇고' 출시

▲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장그룹장이 16일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화물잇고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운송 중개 DX플랫폼 화물잇고를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유플러스가 화물 중개 및 운송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원스톱에 제공하는 DX(디지털 전환) 플랫폼으로 화물운송 중개 시장을 공략한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켜주는 화물운송 중개 DX플랫폼 ‘화물잇고’를 10월 안에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LG유플러스의 타깃은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이자 B2B(기업간거래) 운송을 의미하는 미들마일 시장이다.

미들마일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단계인 ‘퍼스트마일’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단계인 ‘라스트마일’의 중간 단계다.

미들마일은 37조 원에 육박하는 큰 시장이다. 하지만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게시판 수준의 화물 정보망, 프로세스 없는 배차시스템 등 영세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배차 오류, 정산 지연 등 문제가 많았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담당은 “LG유플러스가 그동안 구축한 모빌리티와 플랫폼 역량을 미들마일에 접목하면 많은 비효율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화주, 주선사, 차주 모두가 택배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로 화물을 보내고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잇고는 화물 접수에서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다. 주선사와 차주 사이에서 적정 화물 매칭, 빠른 배차를 제공하는 일종의 스마트 배차 서비스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화물잇고는 크게 4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주선사에 스마트 배차 관리 및 실시간 운송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둘째, 빠른 정산과 편리한 실적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셋째, 차주 고객에게는 최적의 화물 배차 시스템을 제공하며 마지막으로 업계 최초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합했다.

미들마일 시장은 2022년부터 IT기업들이 화물 중개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지만 아직 뚜렷한 선도 사업자는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빠른 물류 네트워크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강동물류, 디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강동물류는 700여 대의 운송 차량과 매출 300억 원 이상 규모로 상위 5%에 속하는 화물 운송 중개 기업이다.

안전하고 빠른 정산을 위해 신한카드와도 손을 잡았다. 화물운전자 복지카드 발급 1위인 신한카드와 함께 화물 운송료 전용 결제카드를 도입해 주선사가 당장 현금이 없거나 화주에게 정산 받기 전이라도 운임료 선정산을 가능하게 한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의 플랫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출시 초기 고객들에게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빠르게 성장시켜 3년 내 1500억 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장그룹장은 “다양한 B2B 모빌리티 분야에서 쌓아온 DX(디지털 전환) 경쟁력에 더해 업계 전문 파트너사의 역량을 활용하면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물 정보 포탈 서비스이자 강력한 DX 플랫폼인 화물잇고를 통해 아날로그 시장에 물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