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 중동 국가와 첫 FTA 성과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우측)이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과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서명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의 한 종류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적(CEPA)를 체결했다. 

중동지역에 위치한 국가와는 최초로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은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CEPA의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CEPA는 체약국 사이에 관세 인하와 같은 방식으로 상품과 서비스 등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는 협정이다.

각국 내부에서 자유무역을 반대하는 여론을 우려해 포괄적 협력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유무역협정과 동일한 성격이다. 

한국과 UAE 양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상품시장에서 품목 수를 기준으로 각각 92.8%와 91.2%의 관세를 조정한다.

한국이 UAE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 가운데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가 사라진다. 

반대로 한국은 UAE의 원유를 포함해 석유화학 제품, 대추야자 등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이 외에 서비스 시장에서는 UAE가 온라인 게임, 의료, 영상·음악 콘텐츠 등 분야를 개방한다. 특히 UAE는 온라인 게임 시장을 타국에게 처음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법률 검토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식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국회 비준 등 절차를 거치면 협정이 최종 발효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랍권 국가와의 첫 번째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UAE와의 교역·투자 확대와 안정적 중동 지역 진출 기반 조성을 통한 신중동붐 확산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UAE 진출 안정성을 제고하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