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1월16일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행사 지스타와 함께 또 다른 큰 행사인 202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15일 열린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이 게임시상식에서 어떤 게임이 한국을 대표할 게임으로 선정될지를 놓고 게임이용자들과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11월15일 결정되는 202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게임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11월15일 열릴 202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사실상 3개 게임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유력한 수상후보로 위메이드(매드엔진)의 ‘나이트크로우’, 넥슨(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라운드8)의 ‘P의 거짓’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게임들은 2023년 대한민국 게임업계에서 각각 대중성과 창작성, 작품성면에서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이다.
수상작 선정은 심사위원과 국민투표, 전문가투표를 거쳐 이뤄지지만 실질적으로 게임산업협회 전문심사위원들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들이 대중성과 창작성, 작품성을 기준 삼아 한국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고 있다.
▲ 나이트크로우는 한국형 모바일 MMORPG만의 재미를 잘 살렸고 십자군시대 유럽이라는 독특한 세계관, 언리얼엔진5로 만든 사실적 그래픽을 담아내면서 출시 5달 만인 9월 약 1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후보로 점쳐지는 게임들 가운데 4월 출시된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는 2023년 출시작(2022년 10월 이후 출시작)들 가운데 대중성을 담당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트크로우는 출시 5달 만인 9월 글로벌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달성하면서 위메이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이트크로우는 10월10일 현재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3위(애플스토어 6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위원회는 대중성의 판단기준으로 출시 첫 해 매출과 이용자 수를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2023년 출시작 중에서 나이트크로우 이상의 대중성을 확보한 게임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나이트크로우는 기존 한국형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를 답습했다는 한계를 가지기도 하지만 십자군시대 유럽이라는 독특한 세계관, 언리얼엔진5로 만든 사실적 그래픽이 호평을 받으며 참신성과 작품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다음 언급할 게임들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어드벤처와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이질적 장르를 하나의 게임으로 잘 녹여냈다. |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6월 출시됐으며 특히 창작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창작성이란 새로운 IP와 장르, 제작의도, 시나리오 등 전체적으로 다른 게임과 구별되는 창작성을 발휘했느냐를 따진다.
그런 면에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창작성으로 가득 차있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넥슨은 이 게임에 해양 어드벤처와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이질적 장르를 하나의 게임으로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에서 참신한 게임들이 모여 각축전을 벌이는 게임 유통망 스팀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혀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게임이 대상을 받는다면 새로운 IP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 넥슨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P의 거짓은 네오위즈가 소울라이크 RPG에 처음 도전해 개발한 PC게임이다. 그래픽과 개발난이도 면에서 높은 작품성을 자랑한다. |
마지막으로 네오위즈가 만든 P의 거짓은 9월 출시됐으며 2023년 출시작 가운데 작품성면에서 으뜸이다. 여지껏 한국 게임기업들이 잘 도전하지 않았던 ‘소울라이크’ RPG 장르에 도전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 게임업계와 이용자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작품성이란 주로 게임의 완성도를 가리킨다. 게임완성도를 언급할 때는 그래픽과 개발난이도를 주로 살펴보게 되는데 우선 P의거짓은 산업혁명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높은 그래픽 완성도를 구현했다.
또 소울라이크 RPG 장르는 마치 현장에서 직접 싸우는 것과 같은 반응성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발난이도가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네오위즈는 전 세계 소울라이크 RPG 마니아들이 한 번쯤 해볼 만한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오위즈 역시 이 게임을 필두로 다양한 IP와 신규장르, 콘솔플랫폼으로 도전을 이어간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P의 거짓이 대상을 받는다면 네오위즈의 이 새로운 행보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11월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16일 개최)의 전야제 행사로 열린다. 이 행사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주관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게임시상식으로 통한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10월13일 접수를 마감한 뒤 17일부터 심사와 온라인 투표를 거쳐 11월15일 수상작을 발표하기로 했다.
모두 13개 분야에 걸쳐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나 그 백미는 대통령상인 대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상 수상작이 캐릭터, 그래픽, 사운드, 우수개발자 등 다른 상을 휩쓴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대상 수상작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리니지, EZ2DJ,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포트리스2,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 한국게임역사에 획을 그은 게임들이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국내 게임이용자 가운데는 게임쇼인 지스타와 미국 게임시상식인 올해의게임(GOTY)은 알지만 정작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최근 몇 년 동안 후보가운데 대중성과 창작성, 작품성 면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게임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다르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이용자들 시선에서 봐도 쟁쟁한 게임들이 이용자와 게임관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