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2023년 2분기 퀄컴을 꺾고 매출 기준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1위에 올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상위 10개 직접회로(IC) 설계기업의 2023년 2분기 매출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인공지능(AI) 반도체 재고 비축 열풍에 힘입어 1분기보다 12.5% 증가한 381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글로벌 팹리스 2분기 AI 효과 톡톡히 봤다, 엔비디아 ‘뜨고’ 퀄컴 ‘지고’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3년 2분기 엔비디아가 매출 기준 글로벌 팹리스 왕좌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도체 설계 분야 왕좌’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113억3200만 달러를 거뒀다. 1분기보다 29.7% 증가한 것으로 시장점유율도 1분기 19.9%에서 2분기 29.7%로 9.8%포인트 상승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기업들의 수요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무려 105%나 급증했다. 

반면 기존 1등이었던 퀄컴은 매출 순위가 1계단 떨어졌다.

퀄컴은 2분기 매출 71억7400만 달러를 내 1분기보다 9.7% 하락했다. 시장점유율도 1분기 23.5%에서 18.8%로 떨어졌다.

퀄컴은 안드로이드로 운영되는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기업이다.

또 애플이 통신모뎀을 미리 구매하면서 2분기에는 계절성 실적감소도 겹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브로드컴의 매출도 2분기보다 0.2% 감소한 68억9700만 달러에 그쳤다.

브로드컴은 하이엔드 스위치 및 라우터에 대한 인공지능 관련 수요로 일부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서버 스토리지와 광대역 및 무선부문 수요가 줄면서 역풍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AMD, 미디어텍, 마벨, 노바텍, 리얼텍, 윌세미컨덕터, MPS가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트렌드포스는 “고부가가치의 인공지능 반도체가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설계기업의 매출은 3분기에도 두자릿 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최종 소비자들의 수요 부진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