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티이유)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사진은 명명식 전날인 13일 정기선 회장이 덴마크 코펜하겐 머스크 본사에서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환담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HD현대 > |
[비즈니스포스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명명식 현장에 참석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티이유)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일) 밝혔다. TEU는 길이 20피트급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다.
명명식에는
정기선 사장과 선주사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선박은 세계에서 처음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운반선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만들었다. 세계적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가운데 첫 번째 선박이기도 하다.
메탄올은 LNG(액화천연가스)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선박 연료다.
앞서 머스크 의장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출발해 약 2개월 동안 2만1500km를 항해 끝에 이달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머스크는 '해운의 새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명명식을 본사가 있는 곳에서 개최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선박의 이름은 창업주의 아버지 피터 몰러가 구입했던 첫 번째 증기선 '로라호'의 이름을 따 지었다. 선수와 선체에는 '제로(탄소중립)로 가는 길'이라는 슬로건을 새겼다.
정기선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 등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 사장은 명명식 전날인 13일 머스크 본사에서 머스크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코펜하겐에 위치한 '만 에너지 솔루션'의 R&D(연구개발) 설비를 참관해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폈다. 또 비야네 폴다게르만 에너지솔루션 대형엔진(2-Stroke) 사업대표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정 사장은 이달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현장을 찾아 고객사들을 상대로 친환경 기술과 비전을 소개했다.
또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암모니아 운반선 계약식에도 참석해 올해 수주목표의 조기 달성을 축하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