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 지연으로 당분간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DS투자 "삼성전기 실적 눈높이 낮아져, 추가적인 이익하락은 제한적"

▲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사업이 순항하고 있으며 3분기를 저점으로 추가적인 이익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1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1일 삼성전기 주가는 1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플래그십과 신제품 수요로 컴포넌트(MLCC 등 소자 사업)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스마트폰 회복 시기 지연에 따른 보수적인 중화권 세트 환경과 경쟁심화로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023년 3분기 매출 2조2천억 원, 영업이익 217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30.1% 감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3분기 IT용 MLCC는 낮은 재고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업황의 기나긴 재고 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됐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 핵심 경쟁력인 원료(세라믹 파우더)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200톤 규모로(2023년 대비 약 2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장용 파우더의 입자크기는 IT용 대비 약 2배 크고(~250나노), 전장용의 공정일수도 IT용에 비해 평균 2주 더 소요된다. 이러한 전장용 특성과 수요 증가를 고려하여 삼성전기는 원료 생산시설 운영 확대와 필리핀 시설 확충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기는 IT에서의 고용량/고압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여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신뢰성이 중요한 파워트레인 제품군도 확장하고 있다. 2018년 본격적인 전장용 시장 진입 이후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2022년 14%에서 2023년 상반기 20%로 증가했다.

또 평균 판매단가 상승과 함께 전장 매출은 2023년 8562억 원에서 2024년 1조600억 원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방 MLCC 재고는 안정화 단계에 있으며 추가적인 이익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IT용 MLCC 정상화 근접, 전장용 MLCC 시장 내 영향력 증대,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플립칩-볼그레드어레이(FC-BGA) 반도체 기판의 방향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