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아이폰15의 소비 및 경쟁 환경이 점차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로 모델 위주의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3나노 모바일 프로세서(AP), 잠망경카메라(프로맥스), 티타늄프레임, 얇아진 베젤 등이 특징일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교체를 유도할 정도의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보니 교체주기 도래가 더 중요해졌다”고 바라봤다.
 
하이투자 "애플 아이폰에 대한 눈높이 낮아져, 소비 및 경쟁 환경 비우호적"

▲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애플 아이폰15의 소비 및 경쟁환경이 비우호적이어서 연초 이후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아이폰은 시리즈별 출시 이후 누적 6개월 판매량이 아이폰11 8400만 대, 아이폰12 8900만 대, 아이폰13 9900만대, 아이폰14 8500만 대였다.

아이폰12, 13 시리즈가 잘 팔린 만큼 이에 대한 교체수요가 아이폰15에서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소비자들의 평균적인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2~3년이라는 전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이제는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40개월 이상으로 길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환경도 부정적이다.

애플은 중국 사업과 관련하여 화웨이의 부활이 걱정인데 결론적으로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웨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1~7월 누적 1667 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36% 성장한 것이다.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5% 역성장했음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어느새 화웨이의 중국 시장 판매량 점유율은 10%에 이른다.

특히 5G 칩셋을 탑재한 ‘메이트60’ 에 대한 관심이 많다. 화웨이가 미국의 본격적인 제재를 받기 이전인 2018년 당시 메이트 시리즈는 2120만 대가 팔렸고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은 50~60% 정도였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메이트50 시리즈도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540만 대가 팔렸다. 외신에 따르면 초기 수요를 감안해 이번 메이트60 시리즈는 향후 1년 동안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1천만 대 전후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트60의 AP를 제조하는 SMIC의 낮은 수율로 인해 5G 모델의 원활한 공급이 어려울 것이나 전작과 마찬가지로 4G 모델 중심으로 판매고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제한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조치로 아이폰15 판매량이 1천만 대 가깝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대표적인 국내 아이폰 수혜주인 LG이노텍은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LG이노텍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05배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1.0배는 주가의 하단 역할을 해왔다. 이는 아이폰에 대한 불매운동이 있던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LG이노텍의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구간이나 이 같은 우려는 주가에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아이폰에 대한 눈높이는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아이폰의 소비 환경과 경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의 눈높이 하향 트렌드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나가는 과정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