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생태계 완성 앞둬, 김성수 실적 성과로 이어질까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이사가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거의 도달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이사가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를 맞고 있는 김 대표는 시너지가 적은 콘텐츠 사업들을 덜어내는 것을 포함 '제대로 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9월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등용문인 웹툰리그를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작품투고를 받아 연재를 결정하는 일반 출판사 방식으로 돌아간다.

앞으로 콘텐츠 규모를 늘리기보다 엄선된 작품을 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들어 카카오페이지와 자체OTT인 카카오TV의 각종 서비스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초에는 산하 엔터계열사인 사운디스트엔터와 레전더리스 지분을 정리하기도 했다.

콘텐츠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했던 '선수들'이 모두 확보되면서 관여도가 적고 성공가능성이 낮은 사업들은 정리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 일본 카도카와(카카오가 최대주주), 스튜디오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성원들이 각자 전문성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거의 조성했다. 3월에는 국내 대표 엔터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까지 합류하면서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김 대표는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OSMU)라는 콘텐츠업계의 오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개념은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서로 문화가 다른 웹툰, 드라마스튜디오, 엔터사업이 협업하도록 조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 속에 사실상 폐기된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콘텐츠 생태계가 수익화가 어려운 스토리부분과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재산 확보가 절실한 미디어부문 사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부문이 맡은 웹툰과 웹소설 사업에서는 수익을 만들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업계 1위인 네이버웹툰조차도 적자에 빠져있다.

반면 미디어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은 점점 수월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들이 등장하면서 과거 제작원가 대비 10% 수준이었던 제작수익률이 30%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력인 드라마제작의 수익구조는 TV방영 40%, OTT판매 40%, VOD10%, 음원과 간접광고가 10%를 구성한다고 알려졌다.

이제 미디어부문의 고민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IP(지식재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부문이 IP를 공급하면 미디어부문과 음악부문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생태계 완성 앞둬, 김성수 실적 성과로 이어질까

▲ 카카오는 2019년 콘텐츠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성수 전 CJENM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이를 위해 조 단위 투자금을 동원했고 CJENM을 키운 '미다스 손' 김성수 대표를 영입해 생태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9년 카카오공동체에 합류한 이후 이 생태계에 활용할 수 있는 매물들을 쓸어담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래 40곳 가까운 콘텐츠 관련 계열사군을 확보했고 2021년에는 카카오엔터 각자대표를 맡아 음악과 미디어 사업전략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결과물이 나와야 할 시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들어 본격적으로 카카오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스튜디오시스템이 만들어낸 성공작을 만들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한 지붕 세 가족에 그쳤던 스토리, 미디어, 음악부문 사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내부적으로는 낙관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2022년 나온 '사내맞선', 2023년 '남남'이 내부 생태계에서 나온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으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내부적으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