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MZ를 공략하는 전략을 내세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및 공식 온라인몰 판매를 강화해 4050 여성 위주였던 기존 TV 홈쇼핑 고객층을 2030까지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홈쇼핑 채널 다각화와 MZ공략 강화, 임대규 TV홈쇼핑 부진 탈출 온힘

▲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및 공식 온라인몰 판매를 강화해 4050 여성 위주였던 기존 TV 홈쇼핑 고객층을 2030까지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진은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비즈니스포스트>


1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구해왔쇼라’와 ‘쟁여두쇼라’에 이어 7월부터 ‘줍줍하쇼라’를 방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초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를 ‘쇼라’로 리브랜딩했다.

쇼라에서는 희귀템 수요가 높은 2030을 공략하기 위해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인기 아이템을 소싱해 판매하고 있다.

쟁여두쇼라는 물티슈 등 2030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현대홈쇼핑이 자체 기획, 생산하거나 단독 소싱함으로써 원가를 낮춰 합리적 가격에 소개하는 콘셉트다.

임 대표는 자체(PB) 및 단독상품 기획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초 쇼라 리브랜딩을 하면서 쇼라 전담 상품 기획파트를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해당 조직은 MZ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쇼라 전용 PB 또는 단독 소싱 상품을 기획하고 상품 콘셉트와 맞는 인플루언서 섭외 등의 일을 전담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임 대표는 딜 커머스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유튜브 채널 현대홈쇼핑 훅티비에서 유명인 출연 가격 협상 콘셉트의 유튜브 예능 ‘앞광고 제작소’를 4월 론칭했다. 앞광고 제작소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젊은 시청자와 소통하면서도 쇼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자체적으로 시청자를 유입하는 역량을 키웠다.

앞광고 제작소에서 특정 제품에 대한 할인율이 결정되면 해당 가격으로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판매를 진행한다.

현대홈쇼핑은 유튜브와 온라인몰, 라이브커머스 등 3개 채널을 연계 운영해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차별화된 플랫폼 이용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2030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앞광고 제작소에서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를 활용한 유튜브 예능을 송출하고 현대H몰에서 스탠리 기획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때 스탠리 기획전 유입량은 일반적인 기획전 유입량과 비교해 약 35배 높았다. 이들 중 신규 고객 비율이 75%를 차지했다. 

앞광고 제작소 첫 방송은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단백질 제품 셀렉스를 다뤘는데 이후 쇼라 및 현대H몰 내 셀렉스 구매 고객 가운데 MZ 비중이 65%까지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이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MZ를 공략하는 건 TV홈쇼핑 부진에 기인한다.
 
현대홈쇼핑 채널 다각화와 MZ공략 강화, 임대규 TV홈쇼핑 부진 탈출 온힘

▲ 현대홈쇼핑은 ‘구해왔쇼라’와 ‘쟁여두쇼라’에 이어 7월부터 ‘줍줍하쇼라’를 방영하고 있다. 쇼라에서는 희귀템 수요가 높은 2030을 공략하기 위해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인기 아이템을 소싱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쟁여두쇼라 방송 캡쳐 사진.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홈쇼핑은 산업 태동이 TV에서 비롯됐지만 시청자층이 고령화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새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며 “2030들이 익숙한 플랫폼인 모바일라이브커머스와 유튜브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송출료 증가도 원인으로 파악된다. 현대홈쇼핑은 높은 송출료를 인하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케이블 TV 사업자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종합해보면 현대홈쇼핑은 TV 고객층의 한계로 MZ 공략 전략을 내세우고 TV 송출료 증가로 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플랫폼 다각화 전략은 MZ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라이브커머스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두 전략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홈쇼핑 업계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며 현대홈쇼핑도 실적 견인이 자회사인 인테리어 기업 현대L&C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8일 현대홈쇼핑 보고서에서 “현대홈쇼핑의 홈쇼핑 부문은 예상보다 부진폭이 컸으나 자회사인 인테리어 기업 현대L&C는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을 시현했다”며 “하반기에도 연결 실적 측면에서는 현대L&C 중심의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은 1961년생이다.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현대홈쇼핑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이사를 지냈다. 2017년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2021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임 대표는 3월 서울 강동구 현대홈쇼핑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금 홈쇼핑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장기화된 경기침체,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위기와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의 등장 및 대중화로 홈쇼핑업의 근간인 TV 시청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우리의 장단점을 다시 분석하고 기구축된 플랫폼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