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힘 연찬회 발언 엇갈린 평가, 여당 "국정 지향점" 야당 "선전포고"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각각 CBS라디오 방송, KBS라디오 방송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여당 연찬회 2연속 참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여당 연찬회에 2연속 참여해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놓은 데 여당과 야당의 반응이 엇갈렸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고 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 애틋한 마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국가의 정치적 지향점과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를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현재 좌표가 어딘지 분명히 인식해야 제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여소야대에다 언론도 모두 야당 지지세력이 잡고 있어 24시간 정부 욕만 한다”며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과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일국의 지도자로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과격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을 논의에서 완전 배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며 해명했다.

그는 “좌우 날개로서 보수와 진보가 함께 날기 위해선 일단은 바라보는 방향이 같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건넸던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우선점, 지향점이 무엇인가를 힘줘서 얘기하고 싶었던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일종의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 발언을 겨냥해 “이념전쟁, 역사전쟁을 통해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얘기했던 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로운 시장경제의 적인 이 공산전체주의자들을 척결하는 게 우리 정부의 사명이라는 것을 다시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발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이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관 때문에 일어난 것임을 증명했다고 바라봤다.

박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군의 뿌리를 항일 독립군이나 광복군에 있는 게 아니고 백선엽과 같은 비록 간도특설대 출신이라도 확고한 우익, 확고한 반공에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우리 헌법에 배치되는 역사 지우기를 주도하는 인물은 다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