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여객사업이 순항하고 있지만 환율 상승이라는 걸림돌을 만났다.

대한항공은 3분기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최대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7월 중순부터 환율이 뛰어오른 환율이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환율 고공행진에 비용 상승 전망, 성수기 효과 반감될까 긴장

▲ 환율이 당분가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성수기를 맞아 순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3분기 수익성을 일부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재무적 수단을 동원해 환율상승의 영향을 줄여나고 있다.


28일 대한항공은 환율을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각종 재무적 수단으로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나가고 있다.

항공기 리스, 차임금 등 부채의 이자비용과 항공유 구매비용을 모두 달러로 결제해야해 환율이 비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를 줄여나가는 기조를 이어가며 환율상승 미칠 영향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응은 2분기에 이미 효과를 봤다.

대한항공은 순외화부채를 올해 1분기 말 31억 달러에서 2분기 말 27억 달러로 약 4억 달러로 줄였다. 같은 기간 외화환산차손실 1028억 원에서 외화환산차이익 379억 원으로 전환하며 평가환율이 상승했음에도 되려 이익을 봤다.

순외화부채 감축에 따라 원달러환율이 10원 상승할 시 발생할 외화평가손실 규모도 기존 310억 원에서 270억 원으로 그 변동폭이 줄었다.

대한항공은 환율 리스크 관리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상계, 매칭, 리딩, 래깅 등의 회계적 수단을 외부적으로는 선도, 스왑,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는 자금기획팀의 규모를 2019년 3명 2022년 말 4명 2023년 상반기 5명으로 확대하고도 있다.

통화이자율스왑을 활용해 달러화 변동금리 부채를 약세인 통화부채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화이자율스왑 계약을 활용해 달러화 변동금리부채를 엔화·원화 고정금리부채로 변경하는 등 원달러환율 상승을 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달러화부채를 엔화부채 889억 엔, 원화부채 929억 원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화이자율스왑을 통해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에만 평가이익 574억 원, 순거래이익 117억 원을 거두며 환율상승에 따른 손실을 일정 부분 메꿨다.

환율의 상승은 순손실 뿐 아니라 연료구입의 실질비용을 늘림으로서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료유류비는 항공사의 비용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환율의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연료유류비가 판매비와관리비의 33.9%를 차지하고 있는데 같은 기간 항공유 매입에 14억786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나와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가나 환율의 추이를 지켜보고 계속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국제선을 중심으로 최대실적이 기대되는 분위기인데 환율의 상승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7월 국제선(출발+도착) 여객에서 승객 126만8천명을 실어날랐다. 2분기 월 평균 109만9천 명보다 15.4% 늘어난 것이다.

해당 기간 항공원은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고가에 팔리고도 있다.
대한항공 환율 고공행진에 비용 상승 전망, 성수기 효과 반감될까 긴장

▲ 대한항공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금기획팀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하은용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25.0원 대에 거래를 마쳤다. 7월18일 환율은 달러당 1264원으로 하락한 뒤 1달 만에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달러당 1312.8원을 평가 환율로 적용했는데 3분기에는 평가환율이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5일(현지시각)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연설을 근거로 원달러환율이 3분기까지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펴낸 보고서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4분기 초까지 제한적인 달러강세 흐름을 예상한다”며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달러당 1400원에 근접할 수 있으나 미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연말에는 달러당 1200원 중후반 대로 다시 내려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