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는 스티브 잡스 시절에 구상한 제품" 보여주는 특허문서 공개

▲ 애플이 비전프로와 유사한 형태의 제품 개발을 오래 전부터 검토하고 있었다는 근거가 확인됐다. 애플 비전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능 예시.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내년 출시를 앞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스티브 잡스 전 CEO 시절부터 구상되었던 제품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기술 특허가 발견됐다.

해당 특허에는 혼합현실 기기의 활용 예시와 기능, 조작 방법 등 측면에서 비전프로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기술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24일 IT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직후부터 비전프로와 비슷한 형태의 제품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2007년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하기 위해 작성한 기술 특허 신청서를 근거로 들었다.

해당 특허는 사용자가 장착하는 개인용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영화관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도록 하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용자가 야구와 같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다양한 위치에 있는 관객석의 시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볼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러한 기기를 조작할 때는 머리와 눈, 손의 움직임을 활용한다는 설명도 포함됐다.

애플이 6월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비전프로의 활용 예시 및 조작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비전프로는 기기를 장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가상의 화면을 영화 스크린처럼 띄워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 기능으로 앞세우고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에서 전광판 등 다양한 정보를 선택해 화면에 함께 표시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가상현실 기기와 달리 별도의 리모콘이나 콘트롤러를 활용하지 않고 눈과 손의 움직임을 비전프로가 인식해 작동하도록 한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에 해당한다.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사망하기 전 애플 경영을 총괄하고 있을 때부터 비전프로와 관련한 콘셉트가 이미 대부분 완성되어 있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러한 특허는 분명히 비전프로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처럼 보인다”며 “2007년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매우 인상적인 콘셉트”라고 전했다.

애플이 비전프로를 오랜 시간에 걸쳐 개발한 뒤 마침내 상용화를 추진하게 됐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특허 신청서 내용을 보면 스마트폰 시장이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비전프로와 같은 형태의 제품 개발이 검토되고 있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일부 소셜네트워크(SNS) 이용자는 애플이 오래 전부터 구상하던 제품을 17년 만에 출시하게 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성능과 같은 기술 측면의 한계가 해당 제품의 개발 및 출시 지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업무용 소프트웨어 활용, 영화와 스포츠 경기 감상, 화상회의 등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출시 목표 시점은 2024년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