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악화됐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나빠지면서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심리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체감물가 악화에 영향을 받아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사진은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가격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03.1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 값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는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은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체감 물가가 높아지고 중국발 리스크와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생활형편전망지수(95)와 가계수입전망지수(100)은 1포인트씩 각각 상승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지수(72)는 3포인트, 향후경기전망지수(80)는 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91)와 소비자지출전망지수(113)는 7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7)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면서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치를 보인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과 같은 3.3%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상승한 뒤 12월 3.8%까지 차츰 하락했다. 올해 1월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3월부터는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가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도 7월과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한 4.2%로 나타났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