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지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콘텐트리중앙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15개 분기 만인데 3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 1년 만에 '흑자전환', 넷플릭스 동시방영 통했다

▲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지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8일 콘텐트리중앙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영업이익 78억 원을 기록하며 1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3억 원, 올해 1분기에는 무려 30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콘텐트리중앙이 1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홍정인 대표가 올해 1분기에 내세운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콘텐트리중앙은 1분기 수익성 부진의 이유로 캡티브채널(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같은 그룹 계열사 채널) JTBC에서 방영된 작품들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동시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콘텐트리중앙은 2분기에 캡티브채널 작품의 글로벌 OTT 동시방영 비중을 늘리겠다는 성장 전략을 세웠다.

콘텐트리중앙 산하 콘텐츠 제작사 SLL스튜디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글로벌 OTT에서 동시방영되는 경우에는 보통 독점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계약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드라마 종영 이후에는 독점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동시방영 작품이 늘어날수록 실적 개선에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 공개된 작품은 13편인 것과 비교해 올해 2분기에는 약 60% 수준인 8편이 방영됐다.

실제로 방영 작품 수가 줄었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이다.

작품 수는 줄었지만 SLL스튜디오가 제작한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나쁜 엄마’ 등이 넷플릭스에서 동시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SLL스튜디오는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2.0%가 늘었다. SLL스튜디오가 올해 2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최근 6개 분기 최고 실적이다.

메가박스중앙 수익성도 1분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메가박스중앙은 2분기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60.2%가 줄었지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메가박스중앙은 영업손실 106억 원을 기록했다.

메가박스중앙의 배급 브랜드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실적자료에서 투자와 배급을 동시 진행해 손익분기점 기준을 낮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실적은 메가박스중앙 실적에 포함된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 ‘범죄도시3’ 관련 이익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정됐음에도 올해 1분기와 비교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을 보면 홍 대표의 수익성 개선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와 함께 메가박스중앙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 1년 만에 '흑자전환', 넷플릭스 동시방영 통했다

▲ 콘텐트리중앙은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트리중앙은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LL스튜디오와 SLL스튜디오 자회사 등이 제작해 하반기에 공개하는 작품은 모두 14편이다. 이 가운데 JTBC를 통해 방영되는 4개 작품 모두 넷플릭스에서 동시방영될 것으로 예정됐다.

수익성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얘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도 2편이 공개된다. 이 가운데는 ‘D.P. 시즌2’도 있다.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시즌2 작품은 일반적으로 제작비가 증가하고 매출이나 마진 산정 방식이 시즌1을 제작할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콘텐트리중앙 관계자는 “3분기에는 TV 드라마 흥행 외에도 D.P. 시즌2를 시작으로 OTT 오리지널 콘텐트를 본격적으로 공개한다”며 “SLL스튜디오 실적 개선과 공간사업부문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더욱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