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장비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2024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올해보다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현지시각 7일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규모는 2022년 대비 62% 감소한 46억 달러에 불과할 것”이라며 “하지만 2024년에는 올해보다 74% 증가한 80억 달러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LG 내년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 확대, 세계 장비시장 74% 성장 전망

▲ 시장조사기관 DSCC는 2023년 위축됐던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이 2024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IT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올해 들어 설비 증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장비 지출은 지난해보다 71% 감소한 18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올레드(OLED) 관련 장비 지출도 2022년 대비 55% 줄어든 27억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2024년에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패널업체 AUO는 2024년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인도 기업 베단타는 8세대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BOE는 6세대 LTPS LCD 라인인 B20을 증설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올레드 장비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태블릿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8.6세대 올레드 라인을 본격적으로 건설함에 따라 관련 올레드 장비 지출이 올해보다 6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올레드에 2026년까지 4조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이르면 2025년 1분기부터 라인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모바일용 올레드와 TV용 올레드 장비에 추가적인 지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아이폰15용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올레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아이폰15용 올레드의 약 40%를 공급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에 77, 83인치 대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DSCC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2024년 올레드 장비 지출 규모는 전체 장비에서 약 53%를 차지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BOE의 IT 올레드 투자 계획이 기존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기존보다는 올레드 투자 예상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