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3-08-07 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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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을 두고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고 있다.
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씨노선주식회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이날 열었다.
▲ 현대건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을 두고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고 있다. 은마아파트와 주변 일대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GTX-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2021년 6월 선정됐다. 당시 은마아파트 지하 60m 밑을 관통하는 노선을 제안하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은마아파트는 GTX-C노선의 주요 정차역인 서울 서초구 양재역과 강남구 삼성역을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1979년 준공된 아파트 지하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열차를 운행하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대안노선 협의를 요청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최정희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 6월9일 관계자들이 모여 비공개 회의를 열었고 국토부, 현대건설과 GTX-C노선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와 관련해 더 나은 대안으로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는 현대건설 측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경준 의원도 “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한 가운데를 통과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며 “비거주지역 위주로 최소 관통하고 층고도 35층에서 50층으로 더 높게 할 것이며 이주시기 조정으로 주민 안정에 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경준 의원실에서 대안에 관한 협조요청이 와 검토하고 있다”며 “재건축 시기와 맞춰 주민 이주 뒤 은마아파트 구간을 시공할 수 있도록 재건축 추진일정을 확인해 같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안정성을 이유로 들며 반대에 나서고 있는 데다 합의점을 찾는다 하더라도 국토부 문턱을 넘을지 알 수 없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검토 후 대안이 가능할지는 국토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다소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 5월10일 GTX-C노선 도봉구간(도봉산~창동역) 지하화를 확정한 뒤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대안 노선에 관해 “재론에 여지가 없다”며 “은마아파트 부지 밑으로 일부 노선이 지나지만 근거없이 불안을 선동하면서 주장하는 부분에 대답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GTX-C노선은 올해 말 착공 목표로 2028년 1분기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14개 정거장에 정차하며 총 운행 길이는 86.46㎞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