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가 8월 들어서도 포스코(POSCO)홀딩스를 포함한 국내 주요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7월 말 주가 급락 이후에도 2차전지주를 향한 단단한 신뢰를 보여주는 셈인데 국내 주요 2차전지주 주가가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8월도 개미 원픽은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큰 변동성은 여전히 주의보

▲ 개인투자자가 8월에도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주(7월31일~8월4일) 국내 증시에서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5823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담은 것으로 2번째로 많이 담은 삼성전자(5093억 원)보다 14% 가량 더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7월에도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8월 들어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7월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4조323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LG화학(5038억 원)보다 8배 이상 더 담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같은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 흐름에 외국인투자자 지분율도 30% 아래로 내려갔다.

외국인투자자는 4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29.54%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지분율 51.32%와 비교하면 약 7개월 사이 20%포인트 넘게 빠졌다.

포스코홀딩스 외국인 지분율이 30% 아래로 내려간 것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관련 수치 확인이 가능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개인투자자는 8월 포스코홀딩스뿐 아니라 다른 2차전지주를 향한 순매수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LG화학과 삼성SDI 주식도 각각 2067억 원과 1932억 원어치 담아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와 4위, 에코프로 주식은 1605억 원 담아 순매수 상위 종목 6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TIGER 2차전지소재Fn’에도 1180억 원 규모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TIGER 2차전지소재Fn는 에코프로 같은 양극재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배터리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최근 매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더욱 유명해졌다.

개인투자자는 7월 말 주가 급락 이후로도 여전히 2차전지주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이는 것인데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에는 더욱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가 집중 담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만 봐도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의 무거운 종목임에도 여전히 큰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 주 하루 평균 주가 변동폭(종가 기준)은 2.87%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주가 변동폭 1.40%의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하루 평균 0.93% 움직였다.

포스코홀딩스의 7월 마지막 주(7월24일~28일) 주가 변동폭 6.64%와 비교해서는 줄었지만 6월 전체 변동폭 1.36%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차전지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도 신규 혹은 추가 자금 투입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8월도 개미 원픽은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큰 변동성은 여전히 주의보

▲ 2차전지 관련 ETF 상품에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이거 2차전지소재Fn' ETF 순자산이 5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국내 주요 2차전지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지만 주가 관련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비엠만 보더라도 다수의 증권사들이 한 리포트 안에서 투자의견을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상반된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가치를 분석해 나온 목표주가보다 월등히 높아 벌어진 현상인데 8월 역시 2차전지주 주가가 기업의 기초체력보다는 투자심리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주가 상승을 바라는 쪽에서는 다음주 에코프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한국지수 편입이 2차전지주 전반을 향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MSCI한국지수에 포함되면 이를 따르는 패시브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오르고 이를 통해 2차전지주 전반의 주가가 다시 한 번 상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2차전지주 주가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쪽에서는 7월 말처럼 한꺼번에 매도물량이 몰리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의 막연한 기대감에 섣불리 투자했다가 매도시기를 잡지 못하고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과도하게 높은 지금의 2차전지주 주가 수준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최근 들어 기초체력보다 신규 ETF 출시, 숏 스퀴즈(공매도 후 환매수) 등 수급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며 과도한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추가적 주가 조정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단기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현 시점에서는 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