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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주택사업 원가율 관리 최대 과제, 불확실성 많아 개선은 미지수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8-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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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주택사업 원가율 관리 최대 과제, 불확실성 많아 개선은 미지수
▲ 건설자재값 등 공사비 상승에 따라 주택·건축사업 원가율을 관리하는 일이 건설사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건설자재값 등 공사비 상승에 따라 주택·건축사업 원가율을 관리하는 일이 건설사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주요 대형건설사의 주택·건축사업부문 원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아직 불안요소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6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사들의 주택·건축사업부문 원가율 개선 여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주택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장 대형건설사의 2분기 주택건축사업 원가율을 살펴보면 직전 분기와 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은 주택·건축사업부문 원가율이 따로 나오지 않았지만 2분기 국내사업 원가율이 93%로 1분기(93%)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2분기 실적발표 행사에서 평소 주택사업 원가율이 85~88% 수준을 보이다 현재 5%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 2분기 원가율은 93.0%로 1분기(92.2%)와 비교해 소폭 높아졌다. 계획한 공사기간을 지키기 위해 장비와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돌관공사가 증가해 원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3분기부터 원가율이 91%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주자장 붕괴 관련 충당금 5524억을 반영하면서 원가율이 100%를 넘어 주택건축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검단 주차장 문제가 없었더라도 2분기 원가율은 92.0%로 1분기(90.6%)보다 높아졌다. 

DL이앤씨는 원가율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소폭 개선됐다. 2분기 주택 원가율은 91.7%로 1분기(92.3%)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3분기 일부 주택 현장에 추가 원가 반영할 가능성이 있지만 4분기에는 주택사업 원가율이 80%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주요 건설자재 가운데 하나인 철근값이 안정화되고 있고 시멘트업계가 제조원가 공개 및 인상시점 연기 등 건설업계 의견을 일부 수용해 원가율 안정을 향한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7월27일 국토부 중재로 건설업계와 만나 가격 인상안을 1~2개월 연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가 7월 시멘트가격을 각각 14.1%, 14.2% 올렸고 한일시멘트도 9월부터 12.8% 오른 가격에 시멘트를 출하하기로 했다.

철근 유통가격도 올해 4월 톤당 100만 원까지 올랐다가 7월 마지막 주 89만 원으로 내려왔다. 2021년 4월(88만5천 원) 이후 2년3개월 만에 톤당 80만 원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다만 주요 건설자재값 안정화는 아직 건설공사비지수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에 특화된 물가지수로 공사비 자료의 현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쓰인다. 2015년을 기준(100)으로 두고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공사비 가격변동을 측정해 반영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7월31일 발표한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을 보면 6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51.41으로 전월(151.33)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147.51)과 견줘 3.90포인트(2.64%) 올랐다. 

올해 1월(150.84)부터 꾸준히 건설공사비지수가 오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7월 시멘트사들이 가격을 10% 이상 올린 것이 반영되면 공사비지수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 주택·건축사업부문 원가율 개선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발생한 부실시공 논란이 주택사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주택사업부문 이익률은 더욱 내려갈 수 있는 압박이 있어 보인다”며 “하반기 안전 및 품질 강화 문제에 원가율이 보수적으로 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건설사 주택사업 원가율 관리 최대 과제, 불확실성 많아 개선은 미지수
▲ 사진은 주요 대형건설사 주택 브랜드.

또한 외주비가 오른 점도 공사비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건설사들은 직접 공사를 하기보다 협력업체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고 이를 정산하고 있다. 최근 협력업체들은 인건비 상승, 직접 자재 구매 등 비용을 두고 계약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추가 원가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주비는 청구 절차를 거쳐야 해 상대적으로 건설공사비지수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리다.

이와 별도로 엘리베이터, 변압기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고 올라간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한 번 오른 공사비가 쉽게 내려오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셈이다. 

건설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발주처와 협상을 통해 사업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고 협력업체 비용 정산 문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발주처 상대로 원가 상승분을 최대한 받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고 도급금액 증가도 추진하고 있다”며 “원가율 개선의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기 어렵고 올해는 원가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이 되는 방향성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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