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8-04 16: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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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하반기 들어 잠시 주춤했던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호실적으로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실적시즌의 좋은 시작을 끊으면서 하반기에도 엔터주들이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 4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주가가 실적 기대감 등 영향으로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9.68%), JYP엔터테인먼트(3.97%), 에스엠(3.85%), 와이지엔터테인먼트(7.19%) 주가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에스엠 호실적과 하이브의 소속 연예인 뉴진스의 빌보드 핫 100 진입에 힘입어 이날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엔터주는 올해 상반기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던 업종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가 나란히 상승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JYP엔터테인먼트(92.9%) 주가가 두배 가까이 올랐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75.4%), 하이브(62.2%), 에스엠(39.2%) 순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에스엠을 제외한 엔터사의 주가 흐름은 주춤했다. 7월 이후 이날까지 에스엠(28.9%)이 강세를 이어온 가운데 하이브(-3.4%), JYP엔터테인먼트(-3.8%), 와이지엔터테인먼트(0.9%)는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엔터주 주가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앞서 1분기 실적발표 시즌에도 각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호실적을 낼 때마다 함께 기대를 높여가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던 업종이기도 하다. 당시 약세장 속에서 눈에 띄는 강세를 기록했으며 JYP엔터테인먼트는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앞서 에스엠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면서 엔터주 2분기 실적시즌의 시작을 끊었다.
에스엠은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 2398억 원, 영업이익 357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0.0%, 영업이익은 84.0% 크게 늘어났다. 매출은 14.29%, 영업이익은 0.36% 가량 시장의 기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해외시장에서 K-POP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에는 하이브의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이 빌보드 핫100에서 66위에 올랐다. 뉴진스는 K-POP 걸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에 3곡을 올려놓기도 했다. <하이브>
이에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의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 하나증권(16만5천 원), 키움증권(17만 원), 신한투자증권(17만 원), NH투자증권(17만 원), 교보증권(18만 원) 등 증권사들이 앞다둬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여전히 과소 추정된 컨센서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소속 연예인 NCT드림이 선주문 520만 장으로 컴백하면서 오랜 만에 추정치를 상향했다"며 "신인 보이그룹 RIIZE의 흥행이 가장 중요한 모멘텀으로 실적과 흥행 모멘텀들이 집중돼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에스엠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959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음반 판매량은 전분기비 2.5배 늘어나며 1천만 장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연도 약 7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엠(3.85%) 실적이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이날 에스엠(3.85%) 비롯해 하이브(9.68%), 와이지엔터테인먼트(7.18%), JYP엔터테인먼트(3.97%)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뒤를 이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매출 1527억 원(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3% 상승), 영업이익 487억 원(100.84%)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2분기 매출 1334억 원(75.5%), 영업이익 224억 원(160.1%)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브는 일회성 비용에 따라 영업이익은 709억 원(-19.7%)을 내면서 숨고르기에 들어서겠으나 매출은 5917억 원(15.5%)을 내면서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도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데뷔 등 모멘텀이 남아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의 경우 A2K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미국 진출, 하이브는 위버스 고도화 및 수익화, YG는 단일 IP(지적재산)의 의존도 경감, 에스엠은 경영 및 기획활동 정상화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4사 모두 성장의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지금의 성장에 갇히지 않고 다음을 바라볼 수 있는 변곡점이 꾸준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