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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장 이석용 상반기 '1조 클럽' 성과, 우리은행 추월해 '빅4' 진입할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7-31 14: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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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은행 이석용호가 질주하며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둬 하반기 시중은행 4강 싸움에 불이 붙게 됐다.

농협은행 호실적을 바탕으로 농협금융지주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리금융을 5위로 밀어냈다. 우리은행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 하반기에는 은행 4강 진입을 놓고 두 은행 사이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0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용</a> 상반기 '1조 클럽' 성과, 우리은행 추월해 '빅4' 진입할까
▲ 농협은행이 반기 최대 실적을 거둬 시중은행 4강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이석용 농협은행장 모습. < NH농협은행 >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처음으로 상반기 순이익 1조 원을 넘기며 우리은행을 맹추격하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상반기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순이익은 국민은행이 7.7% 증가한 1조8585억 원을 거둬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1조8390억 원(33.9%)과 신한은행 1조6805억(-0.1%) 우리은행 1조4720억(-5.2%) 원 농협 1조246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반기 순이익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격차는 1분기 1899억 원에서 2분기 35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농협은행 순이자마진(NIM)은 5대 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인 1.85%였다. 나머지 은행은 국민(1.82%)과 신한(1.62%), 하나(1.61%), 우리(1.59%) 순이었다.

농협은행 호실적은 금융지주도 떠받치며 농협금융의 4위 싸움도 유리하게 이끌었다.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반기 기준 최대 이익을 거두며 1분기에 제친 우리금융과 격차를 벌렸다.

농협금융 2분기 순이익은 7587억 원으로 우리금융(6250억 원)을 앞섰다. 1분기에 두 금융지주 순이익 차이가 331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벌어진 것으로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은 순이익만 따져보면 KB와 신한, 하나, 농협이었던 셈이다.

실적을 놓고 보면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상반기 리더십이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대출성장을 위해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데 노력해 왔고 비이자이익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산관리(WM) 분야에도 힘써 왔다.

14일에는 기업금융 특화점포인 강남중앙금융센터 개점식을 직접 찾아 최근 은행 접전지로 꼽히는 기업금융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은행의 핵심으로 꼽히는 농협은행의 이자이익 성장세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상반기에 17.4% 증가했다. 그 다음 가장 많이 이자이익을 늘린 것은 하나(12.7%)였고 국민(8.8%)과 우리(7.9%), 신한(5.9%) 등이 뒤를 이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는데 농협은행의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13.8% 증가한 3807억 원이었다. 

수수료 항목을 차지하는 여신 및 외환(30.9%)과 신탁(18.5%) 등 모든 항목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이자이익이 아닌 비이자이익 핵심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의 중요성이 큰데 여기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우리은행도 쫓기는 처지가 돼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28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긴장감이 묻어나왔다.
 
농협은행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0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용</a> 상반기 '1조 클럽' 성과, 우리은행 추월해 '빅4' 진입할까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8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모습. <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현 주소를 냉정히 인식하고 타행과 격차를 빠르게 축소시키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며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돌리자”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우리금융 쪽 인사공백이 있었던 만큼 하반기에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장은 이원덕 전 행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4달 정도 공석이었다. 금융지주 회장 취임시기도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월 취임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보다 2달 가량 빨랐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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