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시원한 포장(Cool Pavement)' 즉 도로코팅을 통해 지면온도를 13도 낮추는 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피닉스 한 도로에서 '시원한 포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Shutterstock > |
[비즈니스포스트] 26일 연속으로 섭씨 43도 이상의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아스팔트 코팅으로 기온을 낮추는 해법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해법이 대기기온을 낮춰 전력과 물 사용을 줄여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각) 태양을 더 잘 반사하도록 아스팔트를 코팅하는 프로젝트 덕분에 피닉스 도로의 표면온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코팅은 ‘시원한 포장(Cool Pavement)’라고 불린다.
햇빛을 더 잘 반사하는 밝은 색상의 수성 포장도료를 도로에 코팅해 기존보다 표면이 열을 덜 잡아두게 만드는 방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도로코팅이 된 도로와 그렇지 않은 도로의 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도로코팅이 적용된 도로의 지면온도는 섭씨 54.4도였다. 섭씨 67.7도로 나타난 기존 도로보다 13도 낮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로 등이 열을 가둬 온도 상승이 더 크게 느껴지는 도시 지역에서는 작은 온도 차이만으로도 극한의 날씨를 더 잘 견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지리과학 및 도시계획학부 책임자인 데이비드 세일러는 도로코팅을 통해 대기 온도를 0.5도 가량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일러는 “우리는 아마 0.5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도시 전체에 걸쳐 이러한 온도 감소는 에어컨과 물 사용을 줄이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일러는 대기 온도가 0.5도 낮아진다면 피닉스 대도시 지역에서 여름 동안 4천만 달러어치의 에너지와 5억 갤런 규모의 물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피닉스는 현재까지 100마일(약 160km)의 도로를 코팅했다. 향후 4천 마일의 도로에 코팅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