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을 향한 추가 증자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오션과 관련한 충당금 환입 시기는 머지않은 미래에 결정하기로 했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2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추가 증자와 관련한 질문에 “최근 증자가 부코핀은행의 마지막 유상증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인도네시아 부코핀 추가 증자 없다"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 곧 결정”

▲ KB금융지주는 25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B부코핀은행의 추가 증자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앞서 조남훈 전무가 KB부코핀은행과 관련해 “지난번 증자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당분간 투자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는데 서 부사장이 추가 답변을 통해 이를 더욱 명확히 한 것이다.

서 부사장은 “조금 전 부코핀 추가 증자와 관련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미드텀(중기)이나 롱텀(장기)에는 할 수 있다는 이런 얘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2월 실적발표에서 KB부코핀은행에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뒤 수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KB금융은 2018년 7월 첫 지분 인수 이후 지금껏 KB부코핀은행에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했으나 여전히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남훈 전무는 “KB부코핀은행은 내부적 개혁과 IT투자, 사업 고도화 등을 통해 정상화하는 쪽으로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환입 관련해서는 이른 시일 안에 환입 시기를 확정할 뜻을 보였다.

서 부사장은 “한화오션과 관련한 충당금은 상반기 환입하지 않았는데 가까운 미래에 환입 여부를 판단해서 환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 이슈가 되고 있는 해외부동산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안정성을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부동산 대체투자 펀드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리스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KB자산운용이 자체적으로 조성해서 판매한 상품과 제3자에서 온 펀드상품 모두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철수 KB금융 최고리스크책임자(CRO) 부사장은 “현재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5조9천억 원 정도인데 투자처는 대부분 비즈니스가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지역이다”며 “투자한 금융 중 3분의 2 이상이 은행을 통해서 나갔는데 은행사업이 보수적이다 보니 98%가 선순위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이어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서 부사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 기간이 내년까지(2024년 7월31일)로 좀 긴데 이는 매입 방식 변경에 따른 것이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 기간이 긴 것이 하반기나 내년에 자사주 매입을 다시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