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1조 원을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토목 기술형입찰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1조503억 원 규모의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 현대건설이 1조500억 원 규모의 사상 최대 토목 기술형입찰사업을 수주했다. 사진은 남양주왕숙 47번국도 이설(지하화)공사 조감도. <현대건설> |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공사는 경기도 남양주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총연장 6.41㎞ 구간의 지상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왕숙지구의 교통망 확충 및 입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됐다.
현대건설은 4.3㎞의 지하차도 1개소와 5.2㎞ 터널 1개소, 교량과 나들목(IC) 각각 5개소를 건설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1월 입찰 접수 이후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설계평가에서 7개 전문분야 평가 가운데 △토목시공 △토목구조 △토질 및 기초 △기계 등 4개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92.72점을 획득했다.
이어 19일 공개된 가격 개찰 결과를 포함한 총점에서도 앞서며 경쟁사를 제치고 최종 수주를 확정지었다.
현대건설은 국내 토목분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공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주목받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다수의 지하공간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 및 시공 노하우는 물론, 첨단 스마트 건설기술 등을 제안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상하 분리 입체지하도로’ 건설 계획을 제안해 주목을 이끌어냈다.
기본계획에 따라 2개 국도 혼용구간(8차로)을 국도43호선은 상부지하차도(6차로)로, 국도47호선은 하부터널(4차로)로 분리했고 차로를 증설하고 장·단거리별 교통량을 분산함으로써 교통 안전성과 신속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터널로 계획된 국도47호선은 경춘선 철도 구조물 하부로부터 18m, 왕숙천 하저면으로부터 14m 아래를 통과한다. 터널까지 충분한 거리를 확보해 철도 운행 안전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왕숙천을 이설하지 않음으로써 자연환경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집수용량 및 배수설비용량 2배 이상 증설, 실시간 모니터링 및 통합 관제시스템 구축 등 이상기후 대비 수방대책과 더불어 스마트 멀티배연 시스템, 단계별 방재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구조물 및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온·오프라인 융복합 플랫폼 시공관리 시스템, 국내 최초 대화형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스마트 유지관리 시스템 등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시공 및 유지관리 편의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건설(지분 39%)은 태영건설(20%), KCC건설(12%), 서한(5%) 등과 컨소시엄으로 6개월 동안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공사기간은 54개월(우선시공분 6개월 포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기술역량과 노하우를 모두 쏟겠다”며 “시민이 365일 이용할 생활 인프라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으로 품질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