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은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을 정리하는 사업구조 조정을 통해 영업흑자 전환을 달성했는데 그 성과가 2차전지소재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그룹사 투자 수혜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정덕균 사장이 3월20일 포스코DX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포스코DX > |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들어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2022년 매출 1조 클럽에 재진입한 포스코DX가 내년엔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은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을 구조조정해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을 이뤘는데 그룹사가 2차전지소재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체질 개선에 따른 수혜가 극대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포스코D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DX는 올해 1~6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7758억 원, 영업이익 643억 원을 거뒀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2021년 1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포스코DX는 지난해 영업이익 647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는데 올해 실적이 더욱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DX가 이렇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포스코그룹 계열사가 2전지소재를 중심으로 사업확대를 추진하면서 공장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사업기회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 및 원료 생산 공장에 자동화 설비 제어시스템, 통합생산관리시스템, 창고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등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정 사장은 2021년 포스코DX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부터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물류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포스코그룹사가 추진하는 핵심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임기 첫해 건설과 전력, 통신, 인프라 등 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그 과정에서 매출이 줄고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2021년 연간 영업손실을 냈지만 그해 4분기부터 구조조정 성과가 나타나며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DX 매출은 2013년 1조2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2021년까지는 8천억~9천억 원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매출 1조 원 클럽에 재진입에 성공한 정 사장은 올해 3월말 '비전선포식'을 열고 신사업을 육성해 2030년까지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DX가 지난해 9년 만에 매출 1조 원 고지에 오른 점을 고려하면 8년 만에 사업규모를 4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운 셈이다.
▲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는 모습. <포스코홀딩스> |
현재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2차전지소재분야 매출 6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아래 관련 원료 및 소재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DX는 향후 1~2년 동안 장기 매출 목표를 향해 빠르게 성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28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연산 2만5천 톤 규모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2단계 상공정 공장을 착공했다. 같은달 13일에는 전남 광양에서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2단계 하공정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수산화리튬은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양극재용 소재로 공급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오는 2027년까지 염호리튬 1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4월 경북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서 연산 3만 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해외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 퀘백에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고 있고 화유코발트와는 중국 저장성에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DX는 이를 포함한 그룹사 2차전지 모든 가치사슬에서 전기·계장·제어(EIC)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지원에 나서며 신규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올해 포스코DX 매출이 1조58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210억 원으로 86.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실적 확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증설 타임라인 등 수주 흐름을 고려했을 때 포스코DX의 2024년 실적은 매출 2조862억 원, 영업이익 185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