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3-07-18 15: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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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우선 코스콤 사장(오른쪽에서 3번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증권사와 발행사 간 만남을 위한 2023년 토큰증권(STO) 매칭데이’ 행사에서 주요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토큰증권(STO)은 블록체인 기술과 자본시장 제도의 융합이라는 금융 혁신을 통해 사업비용 절감, 시간 단축, 상품 확장성 등을 강점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콘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증권사와 발행사 간 만남을 위한 2023년 토큰증권(STO) 매칭데이’ 행사에서 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행사가 열린 여의도에 굵은 장맛비가 쏟아졌지만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국내 증권사 30개 사, 은행 3개 사, 운용사 1개 사 등 34개 금융사와 60여 곳의 발행사 관계자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할 정도로 행사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코스콤은 매칭데이를 본격 시작하기에 앞서 국내 토큰증권 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 상무가 토큰증권 마켓플레이어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상무는 올해 6월20일부터 30일까지 금융사 29곳, 발행사 4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금융사들은 토큰증권 사업의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발행사는 협업대상을 탐색하는데 무게를 두는 등 사업 고도화에 적극성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김 상무는 "국내 금융사 가운데 현재 토큰증권 준비를 위해 전담 조직을 갖춘 곳이 약 47%에 달했다. 준비현황은 리서치, 사업계획 수립 등 내부검토 수준이 66%였다"며 "금융사들은 문화 콘텐츠와 부동산 등에 관심이 깊었으며 미래 성장성과 시장트랜드를 바라보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협업 금융사를 찾지 못한 발행사가 약 39%에 달해 금융사들이 좋은 발행사를 찾는 일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발행사들은 5년 이하 회사가 59%, 임직원 10명 미만이 51%, 투자받지 못했거나 초기 투자를 받은 곳이 49%에 달했다"며 "대부분 스타트업 수준인 발행사들의 관심 분야는 문화콘텐츠, 부동산, 미술품 등으로 금융사의 관심사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토큰증권 발행을 원하는 각 회사의 발표가 이어졌다. 테사, 넥스트솔라에너지, 모로보기, 뮤직카우, 빌리크루, 스완전자 등 토큰증권 발행을 원하는 발행사들이 사업을 설명하고 상품을 소개했다.
첫 발표는 예술품 투자 플랫폼 테사가 맡았다. 마크 샤갈, 뱅크시, 카우스, 키스해딘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주로 다루고 있다.
테사는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할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세스, 법률체계 등이다.
김형준 테사 대표는 증권사와 협업해 증권화한 미술품을 토큰증권 거래소에 공개하고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고객들에게 새로운 증권 양도를 경험하게 할 계획을 세웠다. 향후 채권, 부동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음악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저작권 수익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는 자사의 강점을 △친숙한 문화자산 △법적 보호를 통한 지속 성장 시장 △독자 가치평가 모델 보유 등을 꼽았다.
▲ 정인석 뮤직카우 전략사업본부 본부장이 뮤직카우가 확보한 음악 저작권이 토큰증권에 유리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정인석 뮤직카우 전략사업본부 본부장은 음악 저작권이라는 상품이 투자자들의 이해가 쉽고 법적으로도 저작자 사후 70년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최대 데이터 측정 기반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해 가치 평가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그만큼 뮤직카우의 저작권이 토큰증권의 기초자산으로 강점을 보인다는 것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태양광발전소를 기초자산으로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넥스트솔라에너지는 국내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의 문제점을 설명하며 발표를 진행했다.
강제원 넥스트솔라에너지 대표는 국내 태양광발전소 개발은 일반투자자의 투자 기회가 사실상 없으며 제한적 매각채널 때문에 투자에서 빠져나가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대표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태양광발전소에 관한 토큰증권을 발행해 소액으로도 투자자들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고 매각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행사장 옆에 각 발행사 부스를 마련해 네트워킹을 원하는 금융사, 투자자 등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장 안에서 발행사들의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밖에서는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와 금융사와의 만남이 계속 이어졌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