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블리자드 인수 성공 가능성은 80%", 미국에서 유리한 판결 나와

▲ 미국 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며 최종 인수합병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을 찾은 바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 성사에 유리하게 기여할 수 있는 판결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 인수에 최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80%까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를 중단하도록 명령해달라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은행 TD코웬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판결로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80%까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 인수 성사 확률은 40% 정도로 추정됐는데 가능성이 크게 상승했다는 의미다.

TD코웬은 기업 주가 흐름에 기반해 인수 확률을 계산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시도가 실패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블리자드의 적정 주가는 80달러다. 

11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블리자드 주가는 하루만에 10% 넘게 상승한 90.9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인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가 상승에도 기여한 셈이다.

TD코웬의 기업 합병 전문가 아론 글릭은 블룸버그를 통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수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며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 확률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90억 달러(약 88조9200억 원)를 투자해 블리자드와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 경쟁당국에서 인수 승인을 받았으나 4월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클라우드 게임 부문 독점을 우려해 제동을 걸었다. 7월 마지막주 청문회 절차가 남아있다.

투자자문사 존스트레이딩의 시장분석가 캐벗 핸더슨은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에서 인수합병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은 영국 경쟁당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제는 인수가 성사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