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스토어 한국 첫 공식매장도 오픈런, 현대백화점 차별화 무기 통했다

▲ 11일 국내 첫 ‘공식 디즈니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미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지 36년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1987년 5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첫 선을 보인 매장. 해외에는 1990년 11월 영국 런던에 첫 매장이 생겼고 일본에서는 1992년부터 만나볼 수 있었던 매장.

바로 ‘디즈니스토어’다.

11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국내 첫 ‘공식’ 디즈니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미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지 36년 만이다.

매장 입구에서 바라본 디즈니스토어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운영됐던 팝업스토어와 비교해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가서 진열된 상품들을 살펴보니 팝업스토어일 때와는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디즈어스토어’라는 이름을 달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구성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디즈니 ‘라이선스’ 상품들만 판매할 수 있었다. 디즈니 ‘공식’ 상품은 디즈니스토어라는 이름을 단 매장에서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정식 판매되지 않았던 굿즈들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디즈니스토어 한국 첫 공식매장도 오픈런, 현대백화점 차별화 무기 통했다

▲ ‘디즈어스토어’라는 이름을 달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다. 디즈니 ‘공식’ 상품은 디즈니스토어라는 이름을 단 매장에서만 판매된다. 팝업스토어 등에서는 디즈니 ‘라이선스’ 상품들만 판매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픈런’을 위해 천안에서 왔다는 한 고객은 “일본 디즈니스토어에서 봤던 상품도 있고 못 본 상품도 있다”며 “일본에서도 보지 못 했던 굿즈를 우리나라 매장에서 직접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오픈 첫 날 보다는 덜 했지만 매장은 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매장 곳곳에서는 ‘예쁘다’ ‘정말 귀엽다’ 등의 감탄사가 들려왔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그 동안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디즈니굿즈들을 직접 만져보며 사진에 담기 바빴다. 고객들마다 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도 금세 채워졌다.

디즈니스토어를 위해 유치원까지 빠지고 온 5살 어린이도 있었다.

아들 어시훈 어린이와 매장을 찾은 임경미씨는 “아들도 저도 디즈니팬인데 디즈니스토어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며 “얼마 전 방문했던 일본 디즈니스토어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상품 구성과 퀄리티는 일본 못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오픈한 디즈니스토어는 264㎡(80평) 규모다.

국내 디즈니팬들에게는 일본 디즈니스토어가 유명하다. 디즈니팬들에게는 도쿄 디즈니랜드와 함께 일본 여행 필수코스로 꼽힌다.

몇몇 고객들은 일본 디즈니스토어와 비교하며 매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20대 고객은 “저도 디즈니를 정말 좋아하지만 엄마가 저보다 더 팬이신데 팝업스토어 때 함께 방문해보고 솔직히 실망감이 컸다”며 “정식스토어는 팝업스토어보다 훨씬 나아진 느낌이지만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외 디즈니스토어와 비슷한 가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우리나라가 2배 정도는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단점만 얘기한 것 같다. 공식 디즈니굿즈를 국내에서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은 좋다”며 웃었다. 일본 디즈니스토어도 방문해 봤다는 이 고객의 바구니에는 커다란 미니마우스 인형이 담겨있었다.

공교롭게도 인터뷰를 진행한 고객들 모두 일본 디즈니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었다. 첫 날 문을 열자마자 매장을 방문할 정도로 ‘찐팬’들이 많기도 했겠지만 그만큼 국내에 디즈니 충성고객들이 많은 것으로도 보인다.
 
디즈니스토어 한국 첫 공식매장도 오픈런, 현대백화점 차별화 무기 통했다

▲ 현대백화점은 디즈니스토어를 오픈하면서 판교점 10층에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피노키노 등의 장면을 재현해 놨다. 고객들은 여기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4월 판교점에 ‘디즈니 10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을 때도 ‘대박’이 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오픈 이후 나흘 만에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디즈니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팝업스토어가 평일인 화요일에 오픈한 것을 생각하면 의미있는 기록이다.

방문 고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6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판교점을 방문한 2030세대 고객 비중은 40% 수준이었다. 두 수치를 비교해보면 많은 2030세대들이 디즈니스토어 방문을 위해 판교점을 찾은 것으로 읽힌다.

디즈니스토어 오픈을 기다려 온 충성고객들은 반길 만한 소식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해외 디즈니스토어에 출시되는 ‘신상’들을 국내 디즈니스토어에도 동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캐릭터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스토어가 현대백화점만이 가진 차별화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백화점이 IP(지식재산)사업팀을 따로 만들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 디즈니스토어뿐만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공식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10층에 마련된 체험공간에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피노키노 등의 장면을 재현해 놨다. 고객들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표정으로 사진을 남겼다.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체험공간은 7월31일까지 운영된다.

디즈니스토어 상품 구성은 팝업스토어 때와 달라졌다. 하지만 고객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표정은 이번 디즈니스토어에서도 그대로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