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3-07-11 14: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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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까지 6천만 원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드리워지고 있는 사법리스크 해소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1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최근 3900만 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오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4천만 원대를 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서다.
▲ 비트코인 가격을 두고 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드리워진 악재가 변수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은 비트코인 가상이미지.
영국의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0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까지 5만 달러(약 6500만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말에는 12만 달러(1억5600만 원)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 상승세에 관한 긍정적 분석에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거절한 비트코인 관련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결국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이 클레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은 10일(현지시각) CNBC에 출연해 “6월 가격 변동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 제출이 많이 비트코인이 지배적이었다”며 “특정 보호 조치가 이뤄지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4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장 승인 재신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블랙록은 6월21일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장을 신청했지만 7월2일 거절당했다.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상장 신청서 내용이 충분하지 않고 명확하지도 않다며 승인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블랙록 등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감시를 위한 파트너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추가해 재신청을 했다. 블랙록은 코인베이스 추가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특정 보호 조치로 인정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한다면 비트코인의 투자가치가 인정받게 되며 더 많은 투자자가 가상화폐 거래에 참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가상화폐업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기에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블랙록이 시장 감시 파트너로 추가한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코인베이스가 법률 위반 가능성을 알면서도 증권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코인베이스가 대법원이 제시한 법적 기준을 도입해 가상화폐가 증권법 대상인지 파악하려 한 점을 지적하며 코인베이스가 가상화폐의 증권성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을 알면서도 이를 어기는 거래소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런 코인베이스를 시장 감시 파트너로 추가했다고 해서 블랙록 등 미국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이 특정 보호 조치를 완료했다고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사법리스크가 점차 심화하는 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가 미국 사법당국을 피해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의 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수사당국이 바이낸스 경영진에 관한 기소를 앞두고 있어 고위 임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낸스는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등에 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혼 응 바이낸스 법률고문, 매슈 프라이스 바이낸스 글로벌 조사 정보국장, 패트릭 힐먼 최고전략책임자(CSO), 스티븐 크리스티 컴플라이언스 부문 수석부사장 등이다.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도 미국 사법당국을 피해 범죄인 인도협약이 맺어지지 않은 두바이에서만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펑 자오 등 바이낸스 경영진의 기소가 바이낸스를 흔들게 된다면 지난해 11월 벌어진 FTX 사태만큼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으로 2022년 11월 파산했다. 그 결과 가상화폐 시장에 유동성이 빠져나가며 시세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현재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는 바하마에서 체포돼 자금세탁, 불법 선거자금 개입, 고객 자금 유출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약 2900만 원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은 FTX 파산 이후 2200만 원대로 폭락했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