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CEO 지난해 연봉 269억 받았다, 삼성전자 사장 경계현의 9배 수준

▲ 웨이저자 TSMC CEO가 2022년에 연봉으로 270억 여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6월6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웨이저자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급여로 269억 원 가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보수의 9배를 넘는 금액이다.

4일 IT전문지 WCCF테크에 따르면 웨이저자 CEO는 2022년에 TSMC에서 6억4308만 신대만달러(약 269억107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이 지난해 수령한 29억5300만 원과 비교해 9배 넘는 금액이다.

WCCF테크는 6월30일 발간된 TSMC의 2022년 지속가능보고서를 분석해 웨이저자 CEO의 연봉을 추정했다. 

해당 보고서는 웨이저자 CEO가 받은 보수가 TSMC 전 세계 임직원들의 연봉 중앙값인 233만 신대만달러(약 9735만 원)의 약 276배라고 명시했다. 

반면 경계현 사장이 받은 연봉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인 1억3500만 원의 약 22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가 등기임원 11명을 제외하고 직원 급여 평균액을 계산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WCCF테크는 웨이저자 CEO가 받은 연봉이 TSMC가 2022년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TSMC의 2022년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43%, 순이익은 7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경계현 사장의 급여를 책정할 때 2022년 DS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세계 최초 3나노 파운드리 양산 등 반도체사업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물론 경 사장이 삼성전자의 단독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상황이 다르지만 웨이저자 CEO의 보수와 지나치게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TSMC에 근무하는 신입 직원의 평균 연봉은 1백만 신대만달러(약 4180만 원)로 대만 노동자 평균 대비 47.7% 정도 많다.

석사학위 이상 학력을 갖춘 TSMC 신입 직원이 받는 평균 급여는 2백만 신대만달러(약 8360만 원)에 이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