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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하반기 경영전략 화두는, 윤종규 진옥동 함영주 임종룡 '내실'에 초점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7-03 15: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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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이번주부터 잇따라 열고 중점 추진과제를 논의한다. 

4대 금융지주 모두 하반기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리스크관리를 핵심 과제로 안고 있는 만큼 공통적으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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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지주는 3일부터 일주일 동안 ‘신한컬쳐위크’를 진행한다. KB금융지주는 14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사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아울러 4대 금융지주는 각 회장의 놓여 있는 조건이나 경영철학 등을 고려할 때 경영전략 수립에서 차별점도 분명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지주 회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임원이 참석해 상반기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 등을 논의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신한컬쳐위크’를 진행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부터 상반기에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에는 ‘신한문화포럼’으로 경영전략회의를 대체했는데 올해는 기존과 달리 그룹 창업기념일인 7월7일이 속한 주간을 ‘신한컬쳐위크’를 정하고 참석 대상도 기존 임원에서 실무자로 확대했다.

진옥동 회장 취임 뒤 열리는 첫 번째 경영전략회의인 만큼 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전략이 나올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실제로 진 회장은 이날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강연에서 책무구조도를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내부통제 강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다음 회장 최종후보로 내정된 뒤로 줄곧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등을 강조해 왔다. 3월 취임사에서는 아예 ‘강력한 내부통제’라는 소주제를 따로 마련하고 이 부분을 특히 힘줘 말했다. 

내부통제는 진 회장이 회장에 선임되는 과정에 주효하게 작용한 이슈기도 하고 금융당국이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와 금융권 직원 횡령 사건 등을 이유로 꾸준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무구조도는 금융당국이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마련한 정책의 핵심으로 금융사 스스로 임원들의 내부통제 책임영역을 사전에 작성한 문서다. 향후 금융사에서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바탕으로 담당 임원에게 책임을 묻게 된다.

진 회장은 이날 신한컬쳐위크에서 “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지주 및 계열사 경영진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11월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보다는 기존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체율 상승 등 요인을 고려했을 때 윤 회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영진에 내실 경영을 당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윤 회장은 1월 열린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미래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등에 대비한 내실 경영을 경영진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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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그는 당시 “솔개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부리로 깃털과 발톱을 뽑아내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것처럼 KB도 앞으로 다가올 혹한기 속에서 KB의 핵심경쟁력을 활용하여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끈덕지고 담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도 14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취임 뒤 처음 열리는 경영전략회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취임 뒤 금융당국 정책과 기조에 적극 발맞추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상생금융과 관련한 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임 회장도 신한금융지주 진 회장처럼 내부통제를 강조할 수도 있어 보인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고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 횡령사건으로 내부통제 역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7월 말 모든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회장 체제 2년째를 맞은 만큼 함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과 핵심사업 방향성이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함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 목표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 비은행 강화를 위한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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