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과 거래량 증가를 대부분 미국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비트코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 미국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비트코인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30일 “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을 이끌면서 미국 투자자들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조사기관 K33리서치의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의 약 50%가 미국 증시 개장시간에 사고팔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집계결과를 전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1만6천 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는 과정에서 미국 증시 개장시간의 상승폭도 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지역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K33리서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강세를 보인 데는 미국 투자자들이 중요한 세력으로 작용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변화”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사이에 시세 흐름이 차이를 보이는 ‘디커플링’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도 미국 투자자 자금이 증시에서 가상화폐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미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거래량과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만큼 미국 거시경제 측면의 변수가 시장에 변동성을 일으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 발표가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상당한 움직임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미국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배런스는 “미국 경제지표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추가로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물가 상승세 둔화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을 높여 가상화폐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