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여름 최고기온 50도 머지 않았다, 인도 역대급 폭염에 100여 명 사망

▲ 최근 세계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10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사진은 인도의 한 농부가 더위에 자신의 몸에 물을 붓고 있는 모습. <블룸버그>

[비즈니스포스트] 인도에서 폭염으로 1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인간이 촉발한 지구의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역시 점차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주 인도에서 북동부를 휩쓸고 간 폭염으로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노령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400여 명 이상은 극심한 폭염 탓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인도 북동부 5개 주 최고기온은 42~44도까지 상승했다. 특히 인도 동부의 오디샤주는 45.4도까지 최고기온이 치솟기도 했다.

인도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최소 이번주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모든 연령대에서 열병 및 열사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취약계층은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사망자 발생까지 이르게 한 폭염은 인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보면 이미 5월에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최고기온 44.2도, 베트남은 최고기온 43.5도로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15일 낮 최고기온이 46도를 넘어서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20일에는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4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고 이에 텍사스 당국은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한국에서도 서울에 18일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19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폭염에 따른 인도의 사망자 발생 보도에서 한 기후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세계가 지구를 온난화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지 않으면 인도의 일부 지역은 사람들이 밖에서 일하기에 너무 더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인간의 활동, 특히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온 상승에 관한 경고 역시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이샨 타루어는 ‘아시아의 폭염은 시대의 암울한 징조’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기후과학자들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지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 칼럼에서 한 기후과학자는 올해 들어 극심해진 아시아 지역의 폭염을 놓고 “세계가 지금까지 목격한 것 가운데 가장 잔인한 더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 공중보건연구소 관계자는 “(인도는) 극심한 더위에 익숙해져 있지만 최근 급격한 기온 상승은 평소와 다른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싱가포르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는 토양을 건조하게 만들고 이렇게 건조해진 토양은 습한 토양보다 더 빨리 가열된다.

이 때문에 이상 고온 현상이 더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미 시작된 지구 온난화는 이상 고온 현상을 더욱 가속한다는 뜻이다.

타루어는 “아시아 이외의 지역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다”며 “스페인은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아프리카 북동부의 가뭄은 5천만 명가량의 사람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앞으로 가속화하기만 할 것”이라며 “그린란드의 주요 빙하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녹고 있는 것처럼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관한 현재 예측은 여전히 보수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