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세 개의 앨범을 연속해서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올렸다.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보이그룹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는 긍정적 지표지만 아직 한계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앨범차트 정상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만 열성 팬덤의 지지에 좌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JYP 스트레이키즈 강력한 팬덤 증명, '넥스트 BTS' 위해선 더 넓은 대중성 필요

▲ 스트레이키즈가 정규3집 앨범으로 작년부터 세 번 연속으로 빌보드2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이키즈가 BTS의 뒤를 이어 세계적 아이돌로 거듭나려면 팬덤의 지지를 넘어 더욱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확인받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3일 빌보드에 따르면 스트레이키즈의 정규3집 ‘★★★★★(파이브스타)’는 테일러 스위프트, 모건 월렌 등을 제치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로 진입했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해 4월 내놓은 미니앨범 6집 ‘오디너리’와 10월 내놓은 미니앨범 7집 ‘맥시던트’에 이어 이번 앨범까지 세 번 연속으로 빌보드200 1위에 등극하는 성과를 거뒀다.

빌보드200에서 세 번 이상 1위에 오른 국내 가수는 BTS 이후 스트레이키즈가 처음이다.

BTS는 2018년 정규앨범 3집 ‘러브유어 셀프 전 티어’를 통해 아시아 가수 최초로 빌보드200 정상에 섰고 지난해 나온 ‘프루프’까지 모두 6개 앨범을 해당차트 1위에 올려놨다.

BTS와 스트레이키즈를 빼면 빌보드200에서 두 번 1등한 국내 가수도 없다. 

스트레이키즈는 이번 앨범 선주문량 513만 장, 초동판매량 461만 장으로 K팝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BTS가 가진 최고 초동판매량 기록은 2020년 ‘맵 오브 더 솔 7’의 337만 장이다.

스트레이키즈가 BTS의 뒤를 이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할 '넥스트 BTS'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이유다. 특히 BTS 멤버들은 지난해 말부터 한 명씩 차례로 입대하기 시작해 당분간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트레이키즈가 BTS와 같이 성장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에는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빌보드200 순위는 앨범 판매량과 음원 다운로드·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를 종합해 매긴다. 이 가운데 제일 중요한 지표는 실물 앨범 판매량이다.

반면 빌보드 핫100은 하나의 곡에 대한 스트리밍 횟수, 음원 다운로드, 실물 음반 판매량, 유튜브 비디오·오디오 조회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집계한다.

빌보드200과 비교해 핫100 차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더 폭넓은 대중적 인기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팬덤이 마음먹고 앨범을 대량 구매하면 빌보드200 차트에 입성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핫100은 그것만으로 이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보이그룹 세븐틴이 올해 4월 발매한 미니앨범 4집 ‘FML’은 초동판매량이 455만 장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200만 장 이상을 중국 팬들이 공동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틴은 FML로 빌보드200 차트에 2위로 입성했지만 핫100 차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트레이키즈 역시 작년에 두 번이나 빌보드200 정상에 섰지만 100곡의 순위를 매긴 핫100 차트 진입에는 실패했다.

스트레이키즈의 이번 앨범은 미국에서만 24만9500장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실물 앨범 판매량은 23만5천 장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스트레이키즈의 앨범이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다.

하지만 앨범 판매량의 94%가 CD 등 전통적 앨범이라는 것은 곧 음원 다운로드와 온라인 스트리밍은 그만큼 적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스트레이키즈 팬들만 이 곡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스트레이키즈가 팬덤 중심의 아티스트를 넘어 ‘넥스트 BTS’로 성장하려면 결국 다양한 대중들도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BTS도 빌보드200은 2018년 1위를 정복했지만 핫100 정상에는 2020년 9월에서야 오를 수 있었다. 당시 BTS의 핫100 1위는 아시아 가수로서는 역대 두 번째 달성한 기록이다.

현재까지 빌보드200 1위에 올랐던 국내 가수는 BTS를 비롯해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슈퍼엠,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까지 모두 5팀이다. 하지만 핫100 정상을 경험한 가수는 BTS와 솔로활동에 나선 BTS 멤버 지민뿐이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