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퀘어 부동산 분석 서비스로 데이터 수익화 나서, 프롭테크 역량 입증한다

▲ 알스퀘어가 상업용 부동산 전문 분석 서비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를 올해 말 출시한다. 사진은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화면. <알스퀘어>

[비즈니스포스트] 알스퀘어가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전수조사로 수집한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수익화하려는 채비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18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며 프롭테크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최근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3 서울'에 단독 부스를 내면서 관람객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다만 알스퀘어 매출에서 아직 인테리어 공사수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신규 서비스는 프롭테크 기업으로서 진정한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알스퀘어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알스퀘어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연내에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는 구독형으로 제공되며 가격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알스퀘어가 전수조사로 수집한 국내외 업무·상업용 건물 30만 개의 데이터를 활용해 공급·임대 등 거래 시장의 모든 정보를 담은 상업용 부동산 전문 분석 솔루션이다. 공급 추이, 임대 동향, 권역별 임대료, 공실률, 거래 사례 등 과거와 현재의 공급·임대·매매 정보가 모두 지도 위에 나타난다.

분석 정보가 제공되는 지역은 서울과 분당에 한정된다. 다만 알스퀘어는 인구 20만 명 이상 도시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추후 물류센터 시장의 정보도 체계적으로 분류·정리해 제공한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전수조사한 자체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국토교통부 자료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부동산 분석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알스퀘어만 제공할 수 있는 정보로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지닐 수 있다는 뜻이다.

알스퀘어는 거래 대상이 한정적이라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알려진 상업용 부동산의 정보를 구하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전수조사 방식을 선택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약 30만 개다.

지금도 100여 명의 직원이 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직원 550여 명의 18% 수준이다. 그만큼 데이터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파악된다.

알스퀘어가 이처럼 전수조사와 자체 데이터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데이터가 프롭테크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집약해 수익화에 나선 이번 서비스는 프롭테크 기업으로서 알스퀘어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다.

알스퀘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알스퀘어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84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은 972억 원으로 1년 사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2020년은 644억 원이었는데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매출 성장을 이끄는 부문은 공사수입금이다. 공사수입금은 2020년 530억 원에서 2021년 778억 원, 2022년 1595억 원으로 늘어났다.

알스퀘어 인테리어 자회사 알스퀘어디자인의 매출은 2020년 567억 원, 2021년 830억 원, 2022년 1651억 원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알스퀘어의 매출은 알스퀘어디자인의 인테리어 공사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테리어 사업 역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국내 1위 '프롭테크' 브랜드로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떠오른다.

알스퀘어는 신규 서비스인 알스퀘어 애널리틱스에 힘을 싣고 있다. 1~2일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 서울'에 단독 부스를 꾸리고 베타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알스퀘어 부동산 분석 서비스로 데이터 수익화 나서, 프롭테크 역량 입증한다

▲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가 1일 '넥스트라이즈 2023 서울' 현장에서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알스퀘어>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등은 알스퀘어 부스에 방문해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로부터 사업 현황과 서비스를 소개받았다.

현장에서 알스퀘어 관계자는 "데이터는 회사 창립시기부터 점차 쌓아왔다고 보면 된다"며 "이 데이터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해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다른 곳에 없는 데이터라는 차별점이 있어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넥스트라이즈 현장에서도 여러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서비스를 살펴보며 관심을 나타냈다.

알스퀘어는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서비스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알스퀘어는 서비스가 준비되는 대로 이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2024년 초 알스퀘어 애널리틱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부동산 업계의 시장 조사·분석 패턴이 뒤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데이터 수집과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알스퀘어는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기업으로 2009년 설립됐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및 중개로 시작해 사무용 가구 사업, 인테리어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했다. 현재는 테크, 임대차, 매입매각, 자산관리, 리서치·컨설팅, 인테리어·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뜻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