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소형SUV '트랙스크로스오버'가 코나 제쳤다, 렘펠 흑자 안착 순항

▲ 4일 자동차업계에서는 렘펠 사장이 최대 과제인 트랙스크로스오버(사진)의 성공적 론칭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첫 해 한국GM의 흑자전환 기조를 순조롭게 안착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대가 컸던 트랙스크로스오버가 국내외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트레일블레이저와 한국GM의 판매량을 순조롭게 이끌면서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트랙스크로스오버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전략이 국내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5개 완성차 회사들이 모두 소형SUV를 판매하면서 국내 완성차들이 생산하고 있는 모델만 8개로 다른 차급보다 월등히 많다.

트랙스크로스오버는 그런 시장 환경속에서도 5월 월간 판매량 3396대를 판매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4월에 이어 기아 셀토스가 모두 4792대를 팔아 자리를 지켰고 현대차 코나는 3위로 밀려났다.   

트랙스크로스오버는 3월 처음 출시된 이후 첫 달인 4월 국내에서 3072대로 기아 셀토스와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에 이어 3위였는데 1달 만에 현대차 코나를 제친 것이다.

트랙스크로스오버는 3월 출시와 함께 공개된 판매 시작가격 2052만 원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미국에서 기본 모델 가격이 2만1495달러(약 2640만 원)으로 한국보다 600만 원가량 비싸다. 물론 미국의 기본 모델에 포함된 옵션 등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4일(영업일 기준) 만에 계약 건수 1만 대를 돌파하면서 한국GM이 국내에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중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셀토스와 달리 코나는 올해 2월 4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만큼 트랙스크로스오버와 비슷한 신차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수출에도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판매량 확대를 이끌고 있다.

트랙스크로스오버는 5월 한 달 동안 1만5017대가 선적됐다. 3월 처음 수출을 시작했을 때 1만3591대와 비교하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GM 소형SUV '트랙스크로스오버'가 코나 제쳤다, 렘펠 흑자 안착 순항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렘펠 사장으로서는 신차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안정적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렘펠 사장은 2022년 6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첫 해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GM은 2014년 영업손실을 본 이후 2021년까지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해 영업이익 2766억 원을 거두며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8년 동안 한국GM의 누적 손실 규모는 3조 원을 넘기면서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GM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GM은 2018년 KDB산업은행과 본사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70척5천만 달러 자금을 수혈받으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위기를 넘기도 했다.

당시 본사인 GM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글로벌 신차 2종을 한국GM에 배정해 미래 먹거리를 지원받았다.

신차 2종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크로스오버로 트랙스크로스오버의 성공적 론칭이 렘펠 사장의 최대 과제이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엔트리(첫 차) 모델로 트랙스크로스오버가 위치를 잡으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전략이 초기에 잘 통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GM이 이후 생산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점에서 트랙스크로스오버의 현재 성과가 앞으로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은 아직까지 트랙스크로스오버 이후 생산 모델이 정해지지 않았다.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022년 5월 한국GM을 방문해 “현재 GM 본사의 소형SUV 전기차 생산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유럽시장 재진출, 기술혁신과 수익 창출 가능성을 고려한 전기차 전환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GM의 전기차 생산 가능성에 여지를 두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렘펠 사장도 올해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적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