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 주가 상승폭이 전체 증시를 크게 웃돌면서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사태 직전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5월 미국증시에서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다우존스산업지수 대비 9.3%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증시 기술주 닷컴버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인공지능 버블' 형성

▲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5월 상승폭이 닷컴버블 사태 이래로 다우존스산업지수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집계가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지수는 일반적으로 IT기업을 비롯한 기술주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증시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마켓워치는 나스닥지수 월간 상승폭이 이처럼 큰 차이로 우위를 나타낸 것은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사태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닷컴버블은 2000년 전후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미국 증시 주요 기술주 주가가 단숨에 크게 하락한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인터넷이 처음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하며 다수의 인터넷 관련 기업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져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현재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에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엔비디아와 메타 등 일부 기술기업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미국 증시가 과거 닷컴버블에 필적하는 ‘인공지능 버블’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일 종가 기준으로 나스닥지수에 포함된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78%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92%, 메타 주가는 119%에 이르는 상승폭을 각각 나타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