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미포조선에서 최근 수주한 컨테이너선이 일반 선박 가격의 2배에 이르는 무탄소 선박인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친환경 선사 제피르&보레(Zephyr & Borée)가 발주한 이 무탄소 선박에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엔진과 풍력동력장치가 장착될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 현대미포조선 수주한 '무탄소 선박'에 메탄올과 풍력 사용, 세계 최초

▲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수주한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곳이 프랑스 선사 제피르&보레(Zephyr & Borée)로 확인됐다.


조선·해운전문매체 스플래시247은 프랑스 제피르&보레가 최종적으로 5척의 1300TEU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현대미포조선과 체결했다고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스플래시247은 현대미포조선에서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이 무탄소 선박으로 메탄올추진 주엔진이 장착돼 있으며 풍력이 보조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메탄올과 풍력을 함께 사용하는 무탄소선박은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초로 건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선박들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중반 인도될 예정으로 한 척당 6220만 달러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이번에 발주한 선박의 가격이 같은 크기의 표준 컨테이너선의 적어도 두 배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유럽 소재 선사와 컨테이너선 5척 건조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재 다수의 프랑스 화주들이 제피르&보레와 장기 선적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라이너는 제피르&보레가 조만간 비슷한 크기의 무탄소 선박 5척을 추가 주문할 것으로 바라봤다.

친환경 선박 가운데 메탄올 추진선박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아래 조선사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과 비교해 온실가스 등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선박 연료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중대형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최대 8척을 경쟁입찰로 최근 발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술력과 건조경험 등을 미뤄봤을 때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따라 모든 해운사는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탄소 배출을 70% 줄여야 한다. 신규 건조 선박에만 적용되던 탄소 배출규제는 현존 선박 모두로 확대되며 규제 대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