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이르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1.07포인트(0.69%) 내린 3만3055.51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렬에 하락, 알파벳 엔비디아 기술주 부진

▲ 현지시각으로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7.05포인트(1.12%) 하락한 4145.58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60.53포인트(1.26%) 내린 1만2560.25에 거래를 닫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교착상태에 따른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재점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쇼크, 기술적 조정 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세 번째 회동이 결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 번째 회동에서는 저소득층 급식지원 예산 삭감, 부유층대상 세금 신설 등을 두고 교착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의 디폴트 마감시한이 대략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채한도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이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디폴트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합의를 향해 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백악관과 공화당 모두 큰 틀에서는 디폴트가 없을 것이라는 데 합의를 본 분위기지만 공화당이 합의 조건으로 제시한 예산지출 축소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1.0%) 업종 주가가 홀로 강세를 보였으며 유틸리티(-0.3%), 필수소비재(-0.7%) 업종 주가가 상대적으로 적게 내렸다. 반면 소재(-1.5%), IT(-1.5%), 통신(-1.5%) 업종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알파벳(-1.99%), 아마존(-0.02%), 메타(-0.64%) 등 시가총액 주요 기술주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1.57%), 마이크론(-0.33%) 등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17% 내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