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나노 파운드리 애플이 독점, "삼성전자는 퀄컴과 미디어텍 수주 기회"

▲ 삼성전자가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능력 포화로 고객사 수주 기회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퀄컴과 미디어텍, AMD 등 고객사의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할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온다.

대만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를 애플에서 사실상 독점한 만큼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반도체 제조를 맡기는 방안을 고객사들이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IT전문지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에서 ‘황금과 같은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퀄컴과 미디어텍을 비롯한 대형 반도체 설계기업이 TSMC의 3나노 첨단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두고 매우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샘모바일은 애플이 올해 TSMC 3나노 반도체 생산능력의 90%를 선점했다는 언론보도를 근거로 반도체기업들이 삼성전자에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TSMC 3나노 미세공정 라인의 남은 10%를 모두 차지한다고 해도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 등 주력 제품 위탁생산을 맡기기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샘모바일은 결국 여러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의 3나노 파운드리를 충분히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AMD와 구글 등 기업도 이를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3나노 미세공정에서 TSMC와 생산수율 등 기술적 격차를 따라잡고 있는 점도 파운드리 수주에 유리한 배경으로 분석됐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충분한 수율을 갖춰낸다면 퀄컴과 AMD, 구글 등 고객사에서 큰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의 3나노 미세공정 기술이 실제로 고객사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기 충분한 수준까지 올라올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파운드리에서 낮은 수율과 성능 부족으로 TSMC의 동일한 공정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포화상태에 놓인 만큼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들의 위탁생산 수주 기회를 잡아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앞으로 수주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5프로 시리즈에 적용할 A17 프로세서, 맥북과 아이패드용 M3 프로세서를 생산하기 위해 TSMC의 3나노 공정을 대부분 선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