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 부진과 배터리사업 영업손실 탓에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1429억 원, 영업이익 375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77% 줄어, 석유사업 부진과 배터리 손실 지속

▲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영업이익 375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석유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배터리사업 영업손실 지속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1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3% 감소한 것이다.

석유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영업이익을 사업별로 보면 자회사 SK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석유사업에서는 영업이익 274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81.8% 줄었다.

그러나 66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를 놓고 SK이노베이션은 재고 관련 손실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에선 영업 손실이 커졌다.

자회사 SK온의 배터리사업은 1분기 영업손실 3447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손실이 26.1% 커졌다.

다만 배터리사업 1분기 매출은 3조305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신규 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을 바탕으로 배터리 판매 확대가 이어졌다.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배터리소재사업에서는 1분기 영업손실 40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영업손실이 29.0% 늘어났다.

다른 사업 부문들은 이익을 냈다. 자회사 SK지오센트릭 등의 화학사업은 1분기 영업이익 108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9.0% 증가했다.

자회사 SK엔무브의 윤활유사업은 1분기 영업이익 259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2.5% 늘어난 것이다.

자회사 SK어스온의 석유개발사업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 1135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7% 감소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배터리사업 투자 지출 확대 등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362억 원 증가한 15조5510억 원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사업, 화학사업, 윤활유사업 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배터리사업에서는 2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반영해 추가적으로 이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청정 에너지 생산, 탄소배출 감축 및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과 기업가치 제고 중심의 경영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