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 VIP고객의 드롭액(현금을 칩으로 바꾼 금액)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일반 고객을 중심으로 회복 추세를 보여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됬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6일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사설 카지노로 이동한 VIP 트래픽과 드롭액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일본 카지노 오픈 소식에 장기적으로 VIP 수요가 해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 낙폭도 컸다"고 말했다.
 
KB증권 "강원랜드 일반고객 늘어 매출 성장 기대, 인건비 증가는 부담"

▲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4월26일 강원랜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9천 원에서 2만5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1월 초 2만3천 원 안팎을 오가던 강원랜드 주가는 최근 1만9천원 대를 보이고 있다.

강원랜드는 불법도박 추적 팀을 운영하며 온라인·사설 카지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내년 영업장 면적을 10% 확장하고 코로나19 이전 대비 테이블 20대 추가, 영업시간 2시간 연장 등을 통해 카지노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연구원은 "매스(Mass) 고객(일반인 고객)은 인당 드롭액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해 이연 수요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강원랜드는 원래 매스 고객의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매스 고객의 회복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원랜드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524억 원, 영업이익 86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 967억 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722.6%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업황 회복에 대비해 신규채용을 늘리면서 인건비가 증가해 비용부담이 늘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60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으며 올해 112명을 새로 뽑기 위해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트래픽 회복에 대비한 신규 채용 확대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며 "1분기 명예퇴직을 진행하면서 약 9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임금 상승과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9%, 2.0%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만9천 원에서 2만5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5일 강원랜드 주가는 1만893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강원랜드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910억 원, 영업이익 37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70.8% 늘어나는 것이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