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팝의 성장성을 높게 보지만 특정업체를 고르기 쉽지 않고 관련주 주가가 이미 크게 올라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K팝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상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K팝 관련 ETF는 4월 들어 크게 오르고 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와 JYP엔터(JYP Ent.), 에스엠 등 국내 주요 엔터주 주가의 상승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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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들어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관련 ETF도 주목받고 있다. BTS 지민(오른쪽)을 비롯한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K-POP&미디어’는 4월 들어 전날까지 14.71%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690여 개 ETF 가운데 수익률 8위에 올랐다.

지수 움직임의 2배를 따르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2차전지K-뉴딜’(16.12%)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HANARO FnK-POP&미디어가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2차전지 관련 ETF를 대부분 제친 것인데 이는 그만큼 4월 들어 국내 엔터주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이브와 JYP엔터, 에스엠 주가는 4월 들어 전날까지 각각 36.84%와 13.44%, 10.19% 올랐다.

HANARO FnK-POP&미디어의 전날 기준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하이브와 JYP엔터, 에스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이브가 28.95%로 가장 많고 JYP엔터와 에스엠이 각각 17.49%와 14.58%로 뒤를 잇는다.

엔터주를 담고 있는 다른 ETF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4월 들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8.93%,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는 6.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80% 오르는 데 그쳤다.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JYP엔터와 에스엠 비중이 각각 8.92%와 8.47%로 가장 높고 메디톡스(8.14%), 바이오니아(7.35%), 하이브(5.91%), 와이지엔터(5.60%) 등이 뒤를 잇는다.

TIGER 미디어컨텐츠는 JYP엔터(11.08%)와 에스엠(10.47%), 하이브(10.16%), 스튜디오드래곤(9.65%) 등의 순서로 구성된 WISE 미디어컨텐츠지수를 따른다.

30% 이상의 엔터주 비중이 부담인 투자자에게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대안이 될 수 있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17.31%)와 네이버(16.87%), 엔씨소프트(10.42%) 등 IT주의 비중이 높고 하이브(10.39%)와 JYP엔터(3.49%), 에스엠(2.97%) 등 엔터주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한국거래소의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지수를 따른다.

K팝 관련 ETF는 앞으로도 한동안 국내 ETF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엔터주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세계시장에서 K팝의 경쟁력 강화로 국내 주요 엔터업체의 실적이 올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TXT가 이미 월드투어를 시작했고 BTS 슈가의 단독 콘서트도 이달 말부터 예정돼 있으며 르세라핌도 5월 정규앨범 발매 이후 월드투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이브는 여전히 모멘텀이 넘친다”고 평가했다.

JYP엔터는 올해 스트레이키즈 앨범과 트와이쓰 유닛 및 완전체 앨범이 예정돼 있고 에스엠은 5월 에스파 컴백, 6월 엑소 완전체 컴백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JYP엔터는 기획사 전통적 본업 역량으로만 봤을 때 가장 우월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에스엠은 2분기 역대급 컴백 모멘텀이 몰려 있어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