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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위험 분산 나서는 개미, 시장 불확실성에도 채권형ETF 인기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4-04 16: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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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채권형 ETF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채권형 ETF가 주식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위험 분산 나서는 개미, 시장 불확실성에도 채권형ETF 인기
▲ 국내 ETF시장에서 채권형 ETF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주식시장에 국고채나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 상품 9개가 새로 상장했다. 1분기 상장한 ETF 상품 24개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채권형 ETF 기준을 넓게 잡고 KOFR(무위험지표금리)지수 등을 따르는 금리연계형 ETF까지 포함하면 1분기 상장한 채권형 ETF 수는 11개로 늘어난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상장한 ETF 상품 18개 가운데 채권형 ETF는 하나에 그쳤다. 1년 사이 채권형 ETF 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TIGER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TIGER25-10회사채(A+이상)액티브’ ‘TIGER25-10회사채(A+이상)액티브’ 등 1분기 상장한 4개 ETF 상품을 모두 채권형으로 채웠다.

치열한 중위권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도 채권형 ETF 상품에 무게를 실었다.

한화자산운용은 1분기 출시한 ETF 상품 3개 가운데 2개(ARIRANG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ARIRANG국고채30년액티브), KB자산운용은 2개 중 1개(KBSTAR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를 채권형 ETF 상품으로 구성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분기 상장한 ETF 상품 2개(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모두 채권형 ETF 상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채권형 ETF(혼합채권형 제외)의 순자산총액(AUM)은 16조2426억 원에 이른다. 1년 전보다 65%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74조7421억 원에서 90조574억 원으로 20% 증가했다.

채권형 ETF는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정체되고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 투자의 매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며 “자산운용사들이 이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채권형 ETF시장이 빠르게 커졌다”고 말했다.

채권형 ETF는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환급성 등 편의성이 월등히 높다는 장점이 있다.

상품 종류가 계속 늘어나면서 다양한 투자자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채권형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만기매칭 채권형 ETF가 대표적이다.

만기매칭 채권형 ETF는 정해진 만기가 되면 상장 폐지가 되고 정해진 수익률을 돌려주는 상품으로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채권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상품으로 평가된다.

기존 만기가 있는 펀드 상품이 폐쇄형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만기매칭 채권형 ETF가 언제든 자금을 넣고 뺄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용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만기매칭 채권형 ETF 주요 상품으로는 ‘KODEX23-12은행채(AA+이상)액티브’, ‘TIGER24-10회사채(A+이상)액티브’, ‘KBSTAR23-11회사채(AA-이상)액티브’, ‘ACE23-12회사채(AA-이상)액티브’ 등이 있다.

각 자산운용사의 ETF 브랜드 뒤에 있는 '23-12(2023년 12월)' '24-10(2024년 10월)' 등이 상품의 만기를 뜻하는데 이들 4개 상품은 은행의 예금 상품을 대신하며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지금까지 1조 원 넘는 자금이 몰리며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주식과 채권을 섞은 채권혼합형 ETF 상품 출시도 계속 늘고 있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KODEX삼성전자채권혼합Wise’ ‘TIGER테슬라채권혼합Fn’ ‘ACE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ARIRANGApple채권혼합Fn’ 등이 대표적이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비중이 보통 3대7로 구성돼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을 30% 이상 반드시 담아야 하는 IRP(개인형퇴직연금) 투자자 가운데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는 3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 상품이 다수 나왔다.

올해 상장한 9개 순수 채권형 ETF 가운데 ‘TIGER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 등 5개가 3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만기(듀레이션)가 길면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투자의 불확실성도 커지는데 올해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만기가 긴 30년물 채권 관련 상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하 흐름으로 돌아서면 기존에 발행된 장기국채는 가격이 오르며 수익률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이 장기 채권형 ETF시장 상품 출시 흐름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채권형 ETF라고 해서 기대 수익률이 표면금리 수준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금리연계형이나 만기매칭 채권형 ETF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채권혼합형이나 장기 채권형 ETF의 경우 주식 못지않은 변동성을 보인다.

채권혼합형 ETF는 가운데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ACE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29.30% 올랐다.

2월 상장된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와 ‘KBSTAR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는 3월 이후 전날까지 각각 8.28%와 6.98%, 4.7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2.47%)와 삼성전자 주가(4.13%) 상승률을 웃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만큼 채권형 ETF시장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형 ETF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성장했는데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며 “퇴직연금시장 확대에 따라 포트폴리오 투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형 ETF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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